[피치 피플] 또 도약 준비하는 이민성 감독, "목표는 ACL 진출, 선수들도 부담 가져야죠"

김태석 기자 2024. 1. 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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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거제)

▲ 피치 피플

이민성

대전하나 시티즌
감독

대전하나 시티즌은 2023시즌의 신데렐라 중 하나였다. 모기업 하나금융그룹의 전폭적 지원 하에 K리그2에서 2~3년을 수련한 후 승격 자격을 갖춰 임한 첫 번째 K리그1 시즌에서 나름의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원하는 만큼의 순위 도약을 이루지 못했지만 울산 HD FC나 전북 현대 등 우승후보 팀들을 잡아내는 매서운 면모를 보이며 훌륭하게 K리그1 복귀 시즌에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민성 대전하나 시티즌 감독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10일) 1차 해외 전지훈련지인 베트남 하노이로 떠나기 전, 이 감독은 지난 6일 <베스트 일레븐>과 소집 훈련지였던 경남 거제에서 만나 새 시즌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올해 대전하나는 티아고 등 상징성 있는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등 큰 폭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감독은 전혀 개의치 않고 체질 변화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2024시즌 대전하나의 목표로 삼았다. 하고 싶다가 아니라 해내야 한다는 게 이 감독의 견해다.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하는 목표, ACL 티켓

Q. 2024시즌 준비가 시작됐다. 올해 구상은?

"주축 선수들이 많이 나간 것도 있지만, 저희가 제가 작년에 시즌 임할 때 우리가 승격한 멤버들을 그대로 갖고 가겠다라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근데 올해 스쿼드는 작년부터 생각을 했던 부분이라 올해는 반드시 변화를 줘서 저희가 ACL 티켓을 짜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지금 그대로 영입도 잘 되고 있고요."

"축구 자체의 스타일도 좀 바꾸려고 합니다. 우리가 계속 빠른 축구 상대 역습을 주요 하는 그런 패턴의 경기를 했는데 그것보다는 이제 좀 만들어가는 빌드업도 하고 경기를 저희가 지배할 수 있는 그런 패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전지훈련 계획은 어찌되는지?
"항상 똑같죠. 하노이 가서 조직적인 걸 다질 생각입니다. 빌드업 훈련을 정말 많이 할 생각이고, 포지셔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정말 많이 안 뛰고도 저희가 조직적으로 맞춰갈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하노이에서 한두 경기 정도하고, 일본 가고시마로 갔을 때는 실전 계속 경기를 통해서 저희가 어떤 패턴의 축구를 할 건지를 명확하게 해서 그거를 연습 게임을 통해서 얼마 정도 완성이 되었는지를 살핀 뒤 한국에 돌아오는 계획입니다.

Q. 공격진에 많은 변화가 있다. 티아고가 나가고 구텍이 들어왔는데
"(구텍은) 이제 근력 차이가 한 10% 정도 그래서 이제 거의 훈련에 돌입할 수 있는 상태가 됐습니다. 저희가 하노이까지 재활을 좀 더 충분히 시키고 일본 가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하는 그런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많은 골을 넣은 티아고가 이탈을 했지만, 솔직히 저희가 추구하는 축구에는 좀 맞지 않았던 선수임은 분명해요. 저는 박스 안에서 활동하는 스트라이커를 찾는 게 아니었고 정말 유기적으로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가 되는 스트라이커를 찾았습니다. 분명히 티아고 선수가 득점을 많이 해서 우리가 잔류도 하고 한 건 있지만 또 그 선수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찾을 생각입니다. 물론 아쉬운 건 있죠. 데리고 있으면 더 좋겠죠. 다만 선수를 다 데리고 있는 것 역시 제 욕심입니다."

Q. 올해 목표는 역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가?
"네. 다른 말할 것 없이 회장님께도 반드시 ACL 티켓을 따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이건 지켜야 할 부분입니다. 안 되면 그만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니까, 이건 정말 확실한 것 같아요. 욕심이라는 게 한도 끝도 없지만, 저희는 일단 ACL2가 되었든 ACL 엘리트가 되었든 ACL로 나가고 싶습니다. 지금 하나금융그룹이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대회를 통해 우리 팀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도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책임감을 가져야죠."

Q. 선수들도 그 목표를 분명히 인지해야 할 텐데
"이제 서서히 압박감을 줘야죠(웃음). 이제는 선수들도 1부에서 그냥 우리가 항상 잔류하는 팀 이런 생각을 가지면 안 돼요. 상위권은 무조건 들어가야 되는 거고 ACL 티켓을 따야 된다는 그런 압박감도 있어야 합니다. 부담감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분명한 건 따라와야 된다는 겁니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울산·전북·제주·서울 이런 팀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본인들이 성적을 내야 합니다. 그래서 투자가 더 들어오면, 우리 팀은 충분히 전북 울산도 따라잡을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턱대고 하나금융그룹에다 '돈 주세요 돈 주세요' 그런 것보다, 우리가 먼저 일구어내고 더 좋은 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선수들도 자신들의 몸값을 이 과정을 통해 올리는 게 어찌 보면 더 현명한 일입니다."

Q. 팬들이 ACL 진출을 많이 기대할 것 같은데
"마지막 홈 경기할 때도 '이제 아시아로'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시던데, 제가 미안한 부분이 있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이 ACL에 나가서 막 원정가는 모습을 보고 우리 팬들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못 드렸으니까요. 그때부터 전 진짜 동남아가 됐든 일본이 됐든 우리 팬들이 원정 응원을 가실 수 있게끔 하는 걸 목표로 삼았습니다. 팬들이 내년에 아시아로 여행 겸 응원을 하실 수 있도록, 꼭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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