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과 경쟁 '불가피'…"치고 나가서, 신뢰 쟁취하겠다" SD 클로저 노리는 日 최연소 200SV 투수의 각오

박승환 기자 2024. 1. 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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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 유키와 고우석./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고우석과 함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뒷문'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마쓰이 유키가 "신뢰를 쟁취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일본 '풀카운트'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마쓰이 유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온라인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 기자회견을 가지고 각 언론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마쓰이는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지명을 받았다. 마쓰이는 데뷔 초반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기 위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지만, 2015년 63경기에서 3승 2패 1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0.87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거두며 '클로저'로 거듭났다.

마쓰이는 지난 2018년 22세 10개월의 나이로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의 밟았고, 2019년에는 처음으로 '세이브왕' 타이틀을 손에 넣으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특히 2023시즌에는 '작은 대마신'으로 불리는 야마사키 야스아키(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29세 10개월)를 뛰어넘고, 일본프로야구 역대 9번째이자, 최연소 200세이브의 금자탑을 쌓은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 시절의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마쓰이는 체격 조건이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지만, 최고 154km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커터 등을 섞어 던지는 등 일본프로야구 뿐만이 아닌,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 결과 마쓰이는 샌디에이고를 비롯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은 결과 지난달 24일 샌디에이고와 5년 2800만 달러(약 369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5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마쓰이는 마쓰이는 올해 325만 달러(약 43억원)를 받는다. 그리고 2025시즌에는 550만 달러(약 73억원), 2026시즌 575만 달러(약 76억원), 2027시즌 650만 달러(약 86억원), 2028시즌에는 700만 달러(약 92억원)의 연봉을 품에 안을 수 있다. 여기서 부상과 관련된 다소 독특한 옵션도 포함이 돼 있다.

마쓰이는 3년차와 4년차에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물색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붙어있고, 2024-2025시즌 연속적으로 130일 이상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거나, 토미존 수술을 받을 경우 샌디에이고가 2028시즌 700만 달러(약 92억원)가 걸려 있는 옵션을 거부할 수 있다. 그리고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는 횟수에 따라 추가 옵션도 뒤따른다.

마쓰이는 마무리로 15경기에 출전할 경우 15만 달러(약 2억원), 25경기와 35경기, 45경기에 각각 25만 달러(약 3억 3000만원), 55경기에 나서면 50만 달러(약 6억 6000만원)를 받는다. 따라서 마쓰이의 계약 규모는 최대 3360만 달러(약 443억원)까지 상승된다. 게다가 트레이드 거부권과 함께 원정 경기를 치를 경우 호텔 스위트룸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일본으로 돌아갈 때 왕복 항공권도 포함된다.

마쓰이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입단 기자회견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가운데, 가장 먼저 오퍼를 준 것이 샌디에이고였다. 매우 열의를 느꼈다. 그리고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잘 맞고, 힘을 쓸 수 있는 구단이 샌디에이고라고 생각해서 결정을 하게 됐다"며 샌디에이고행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미·일 통산 196승'을 기록 중인 다르빗슈 유의 존재도 샌디에이고를 택하는데 도움이 됐다. 이들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마쓰이는 "내게는 꽤나 큰 존재. 입단을 결정하게 된 요인이 됐다"며 "WBC에서 한 달을 같이 보내면서 야구 선수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존경을 받는 분이시기 때문에 '이런 야구 선수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목표로 해야 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르빗슈 선배 근처에서 야구를 하면 내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샌디에이고로 크게 마음이 기울었던 요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이 합성된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샌디에이고 SNS

당초 마쓰이가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었을 때는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였다. 이유는 지난해까지 뒷문을 담당했던 '특급마무리' 조쉬 헤이더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바탕으로 시장에 나가면서 결별이 확정된 까닭. 그런데 마쓰이가 입단한 이후 고우석이 포스팅 마감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손을 잡으면서, 샌디에이고의 마무리는 '경쟁 체제'로 들어설 전망이다. 마무리로 유력한 후보는 고우석과 마쓰이, 로버트 수아레즈까지 3명이다.

이에 마쓰이 '샌디에이고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 같느냐'는 질문에 "경기 막판 구원 투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미국에서 한 번도 공을 던지지 않았고, 가장 마지막에 등판하는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확실하게 적응을 하고, 치고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신뢰를 쟁취하면서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마쓰이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된 가운데, 데뷔전은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마쓰이는 올해는 타자에 전념할 오타니 쇼헤이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일본에서는 맞붙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면서 "데이터를 보고 대책을 세워 가야 한다. 세계 최고의 좌타라자로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좌투수인 만큼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를 막아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지만,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한 뒤 연락도 가졌던 마쓰이다. 그는 "오타니와는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계약을 축하한다'고 말을 해주더라. 같은 지구에 속한 만큼 잘 부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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