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앞둔 이닉스 “해외 생산기지 확대로 공급망 구축…선제적 지위 공고히 할 것”
공모주 전량 신주 발행…오버행 우려 적어
공모 자금 미국 진출에 투입…올해 10월 공장 완공 예정
이차전지 세이프티 솔루션 전문기업 이닉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이닉스는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 활용되는 이차전지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강동호 이닉스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이후 연구개발(R&D)과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이차전지와 전기차 시장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미국 등에 새로운 생산 기지를 마련해 공급망을 구축하고, 해외 전기차 고객사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4년 설립된 이닉스는 이차전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주요 부품인 배터리셀 패드와 내화격벽 등을 만들고 있다. 배터리셀 패드는 배터리 간 충돌이나 주행 중 진동을 방지해 수명을 증가시키고 화재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이닉스는 배터리셀로 이뤄진 모듈 단위에 적용되는 내화격벽 개념을 최초로 고안해 신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내화격벽은 배터리 모듈 사이에 위치해 배터리가 외부 충격에 의해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등 화재가 번지는 열폭주 현상을 지연시키는 제품이다. 화재 발생 시 탑승자가 탈출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을 확보하도록 돕는다.
고객사로는 현대모비스, H그린파워, SK온의 계열사 SK배터리아메리카(SKBA), 블루오벌SK가 있다. 이들을 통해 전방 차량 제조사인 현대차·기아, 포드, 폭스바겐, 폴스타 등 자동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닉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이 공표된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앨라배마주 오번시에 법인을 설립하고 신공장을 짓고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대부분을 공장 설립에 사용할 계획이다. 미국 공장은 올 10월 완공되며, 제품 생산은 올해 말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강 대표는 “유럽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닉스의 실적은 꾸준이 우상향하고 있다. 연결 기준 2021년 992억원의 매출액은 지난해 1143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적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3444억원이다. 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배터리셀 패드와 내화격벽의 수주량이 증가 추세고, 차세대 배터리셀 패드인 TBA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닉스의 총 공모 주식 수는 300만주로 전량 신주로 발행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9200원~1만1000원으로 276억~33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밴드 상단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999억원이다. 이닉스는 11일부터 17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3~24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다음달 1일 상장이 목표다.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닉스의 희망공모가를 주가수익비율(PER)을 이용해 산정했다. 비교기업은 신흥에스이씨·상신이디피·영화테크·알루코·테이팩스다. 이들 모두 전기차용 이차전지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평균 PER는 12.01배다. 이를 적용한 주당 평가가액은 1만4090원이며 21.93~34.17%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 희망 범위를 제시했다.
이닉스는 재무적 투자자(FI)가 전무하다. 2022년 말 사업보고서 기준 강동호 대표이사가 93%(557만주)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어 특수관계인 지분이 7.15%(42만9000주)를 차지한다. 이에 오버행(대량 매도 대기 물량) 우려가 적은 편이다. 강 대표는 18개월의 의무보유기간(락업)을 설정했다.
강 대표는 “신제품을 개발해 이차전지 시장 내 확고한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이라며 “파우치형 이차전지 이외 다른 폼팩터(제품 외형)를 대상으로 적용 영역을 넓히고, 소화패드와 MFX 절연 테이프 등 이차전지에 적용될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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