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 이원욱 "원칙과 상식이 지배하는 나라 위한 결단"

[the300]

혁신계를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이 10일 민주당 탈당과 신당 창당 결정에 대해 "원칙이 살아있고 상식이 지배하는 나라를 위한 결단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남긴 탈당의 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30여년 민주당원으로서 여러분과 당사, 광장, 거리, 지역, 삶터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외쳐왔다"며 "2008년 민주당 불모의 땅 화성시에 내려가 화성을 '민주의 땅'으로 만들겠다며 설레인 가슴으로 뛰었던 16년의 시간도 떠오른다"며 회상했다.

이 의원은 "지금의 민주당에서 긍지는 사라지고 부끄러움과 상처만 남았다"며 "오늘의 한국 정치는 오히려 정치 그 자체가 위기 상태다. 정치는 실종되고 상대를 악마화하며 혐오를 만드는 산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싸우는 정치로 이태원참사특별법은 참사 1년3개월만에 국회를 통과했으며 채상병죽음에 대한 국정조사는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 최악과 차악의 두 지도자가 대한민국을 수렁으로 내몰고 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저의 문제의식이 깊어 회피하고 싶었다"면서도 "지금이 아니면 김대중과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다시는 부를 수 없을 것 같아 민주당 문 밖으로 나선다. 비겁함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한 "저의 고통스런 선택이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한국 정치를 제대로 세워 나가겠다"며 "민주당 안에서의 외침이 메아리가 되었다면, 당 밖에서의 호소는 소통과 해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