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수원號 키잡은 염기훈, ‘명가’ 재건 과제 산적
‘재창단’ 수준의 변화와 선수단 재편 등 많은 숙제들 해결 과제
지난 시즌 창단 첫 ‘2부리그 강등’의 수모를 겪은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장고 끝에 염기훈 감독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임명했다.
2025년 말까지 2년간 지휘봉을 잡게 될 염 감독은 10일 오전 선수단과 상견례 후 오후부터 본격 훈련을 시작했다. 11일에는 박경훈 신임 단장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팀 운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염 감독은 비록 지난 시즌 수원의 강등을 막진 못했으나, 갑자기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아 막판까지 최하위 탈출을 통한 자동강등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7경기를 이끌며 3승2무2패로 비교적 무난한 성적표로 ‘벼랑 끝’에 몰렸던 팀에게 마지막 경기 직전까지 희망을 안겼었다.
결과적으로는 팀의 첫 강등을 막지 못했고, 책임이 뒤따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구단은 선수단 문제점을 잘 알고 있고 해결의지와 능력을 갖춘데다 강등에 따른 선수단 동요를 막고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며 지휘권을 맡겼다. 코치진·지원스태프 선임 전권도 부여했다.
이제 그는 무거운 책임감 속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다. 염 감독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K리그1 재진입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라며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원 팬들과 함께 반드시 재도약 하겠다”고 소감을 내비쳤다.
염 감독 앞에는 감독 선임의 기쁨보다 산적한 과제들이 놓여 있다. 1부리그 승격을 향해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수 수급과 코치진 구성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감독 선임까지 수원 팬들의 우려도 많았다. 서포터즈는 공식 성명까지 내면서 선임 반대에 나섰다. 이는 염 감독 역량 자체의 문제보다 1부 승격을 일궈내기 위한 경험 많은 감독 선임과 구단이 쇄신 의지를 보이지 않는 데 대한 이유에서다.
한국의 ‘레알 마드리드’로 불리며 ‘축구 수도’ 수원시의 맹주를 자처했던 ‘명가’ 수원은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시작한다. 팬들은 물론 스폰서와 언론의 관심 부족 등 여러모로 1부리그 때와는 다른 익숙치 않은 환경서 한 시즌을 보내야 한다. 핵심 선수들을 붙잡고 새로운 선수 영입도 서둘러야 한다.
초보 사령탑인 염기훈 감독으로서는 구겨진 팬들의 자존심을 세우고 1부리그 재진입을 통한 ‘명가 재건’을 이끌어야 한다. ‘왼발의 스페셜리스트’로 선수시절 명성을 떨친 그가 첫 공식 지도자로 어떻게 데뷔 시즌을 보낼 지 관심사다.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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