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한국…70대 인구, 처음으로 20대 추월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4. 1. 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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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전체 인구 가운데 5명 중 1명 꼴로 65세 이상인 고령인구로 조사됐고, 고령인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인구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추월했다.

지난 해 조사에서 70대 이상 인구가 전년 대비 23만명 가량 늘어난 반면, 20대 인구는 약 22만명 감소하면서 2014년 주민등록 인구통계 조사 이후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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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주민등록 인구통계
5명중 1명이 65세 이상 ‘고령인구’
전체 인구는 약 5132만명으로
4년 연속 감소추세 지속돼
1인가구 증가에 세대수는 늘었지만
40%가 60대 이상으로 나타나
수도권-非수도권 인구 격차는
5년 연속 증가해 사상 최대
2014-2023년 주민등록 인구수 및 증감 현황. <행정안전부>
한국 사회가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전체 인구 가운데 5명 중 1명 꼴로 65세 이상인 고령인구로 조사됐고, 고령인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인구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추월했다.

10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73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18.96% 수준이다.

2022년 조사에서 집계된 927만명(전체 인구의 18.02%)보다 46만명 가량 늘었고, 비율도 1%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전체 인구 대비 고령인구 비율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16.39%, 17.14%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UN(국제연합)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경우 고령화사회로 정의한다. 14% 이상과 20% 이상은 각각 고령사회, 초고령화사회다. 이르면 올해 한국사회가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령인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9402명으로 20대 인구 619만7486명을 넘어섰다.

2014-2023년 연령대별 인구 비중 추이. <행정안전부>
2022년 조사까지만 해도 70대 이상 인구는 약 608만명으로 20대 인구 641만명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해 조사에서 70대 이상 인구가 전년 대비 23만명 가량 늘어난 반면, 20대 인구는 약 22만명 감소하면서 2014년 주민등록 인구통계 조사 이후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인구 감소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32만5239명으로 조사됐다. 전년 5143만9038명 대비 0.22%(약 11만4000명) 감소했다.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한 2020년 이후 4년 연속 인구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인구는 감소한 반면 주민등록 세대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1인 세대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해 주민등록 세대수는 2391만4851세대로 집계됐다. 2022년 2370만5814세대 대비 약 21만세대(0.88%) 증가했다. 평균 세대원수는 전년보다 0.02명 감소한 2.15명으로 집계됐다.

세대원 수를 기준으로 하면 1인 세대가 993만5600세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1인 세대가 1000만세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1인 세대 가운데 70대 이상이 19.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60대가 18.44%로 뒤를 이었다.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이 홀로 쓸쓸히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인 셈이다.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이번 조사에서 수도권 인구는 2601만4265명으로 조사됐다. 비수도권 인구 2531만1064명 대비 70만3201명 많다. 이같은 격차는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한 2019년 1737명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중협 행안부 자치분권국장은 “인구 감소 현상이 심화하는 지역의 인구 유입과 출생률을 올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통계를 정밀하게 분석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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