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CES 찾은 최태원, 폭풍 질문 쏟아내며 '열공'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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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가 개막한 9일(현지시간) 미국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CES 2024의 공식 시작을 30분 앞둔 오전 9시 30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센트럴홀에 마련된 그룹 공동전시관 'SK 원더랜드'를 찾았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우리 부스 방문보다 두 배 이상의 시간을 삼성전자 부스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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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TV 관련 질문에 담당자 '진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가 개막한 9일(현지시간) 미국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CES 2024의 공식 시작을 30분 앞둔 오전 9시 30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센트럴홀에 마련된 그룹 공동전시관 'SK 원더랜드'를 찾았다. 전시관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기 전, 미비한 사항은 없는지 최종 점검을 하기 위해서였다.
최 회장은 테마파크 콘셉트로 꾸며진 전시장을 내내 진지하게 둘러보다가 딱 한 차례, 표정을 풀었다. 인공지능(AI)으로 타로카드 점을 보는 이른바 'AI 포춘텔러'가 그의 올해 운세를 '황제'로 점치자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장 '진지 모드'로 돌아갔다.
전시장 점검을 끝낸 최 회장은 뒤이어 인근의 삼성전자 전시장, LG전자 전시장을 차례로 찾았다. 다른 기업 부스 앞에서 그는 마치 학생처럼 적극적으로 폭풍 질문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의 CES 전시 제품 중 최대 화제가 되고 있는 투명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앞에선 담당 임원에게 "반대편에서도 보이나" "집 유리창으로도 가능한가" "전원이 꺼지면 TV처럼 검은색을 띠는 것 아닌가" 등을 물었다. 최 회장이 자리를 뜨자 삼성전자의 해당 임원은 "답하기 쉽지 않은 것을 많이 질문하셔서 놀랐다"며 미소를 지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우리 부스 방문보다 두 배 이상의 시간을 삼성전자 부스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모르고 맞을 땐 위기"... 그가 공부하는 까닭
최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 현장을 누볐다.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직접 참석했다. 전날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그는 첫 일정으로 독일 가전기업 지멘스 기조연설장을 찾아 한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이날 한국 언론 기자들과 만나 "지멘스 같은 (하드웨어 중심)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한다고 하니까, 도대체 얼마나 하고 어떻게 펼쳐가는지 (알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는 것'은 위기라고 보지 않는다"며 "모르고 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맞는 것이) 항상 (타격이) 제일 컸다"고 덧붙였다. '모르는 채 맞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들렸다.
"AI, 임팩트와 속도 아무도 예측 못 해"
최 회장의 요즘 관심사는 단연 AI다. 그는 "이제 시작하는 시대이며, 어느 정도 임팩트와 속도로 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AI 혁명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사회의) 복잡도가 높아지니 융합이 필요하고, (다양한 것을) 융합하려면 AI 기술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AI 시대 기업의 성공 요인에 대해선 "(누구나) 투자도 많이 하고, 인적 자원도 많이 투입될 텐데, 실제로 시장이 그만큼 쫓아와서 만들어지느냐가 제일 관건"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주변 환경의 뒷받침도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그룹 차원의 AI 전담 조직을 둘 생각이 있느냐'라는 질문엔 "따로 그런 조직을 만들 수는 없고, (계열사끼리) 모여 대화하고 협동하는 일종의 원팀으로 (운영할 것)"라고 답했다.
라스베이거스=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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