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20억→6747억' 1월에는 얼마나 써야 할까…리그 10위·2부리그에 '충격패'까지

이민재 기자 2024. 1. 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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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가 현재 부진한 경기력을 극복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거액의 투자에도 여전히 답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첼시는 얼마나 투자를 해야 할까.

첼시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 2023-24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미들즈브러는 오는 24일 예정된 2차전 원정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만 거두면 결승행 티켓을 따낸다.

첼시는 원정 경기지만 전력의 우위가 있었다. 그럼에도 경기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볼 점유율에서 71.9%로 앞서고, 슈팅 개수도 18-6으로 크게 리드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이에 반해 미들즈브러는 유효슈팅 2개 중 1개를 성공하며 승리를 챙겼다.

첼시가 아쉬운 결과를 만들었지만 이번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지는 첼시의 현실이라고 볼 수 있다.

▲ 첼시가 현재 부진한 경기력을 극복할 수 있을까.

올 시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첼시가 체질개선에 나섰다. 그동안 보여준 뛰어난 리더십과 전술전략으로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를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답이 보이지 않는다.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현재 10위다. 8승 4무 8패에 그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아스널과 승점 12점 차다. 불가능은 없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은 분명하다.

첼시는 지난 2022년 6월 새로운 구단주와 새 출발에 나섰다.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떠나고 토드 보얼리 구단주가 주인이 됐다. 그는 팀을 맡자마자 어마어마한 투자에 나섰다. 공격적인 투자로 첼시가 정상에 서도록 돕겠다는 의지였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이적 시장에서 쓴 돈은 무려 6억 1,149만 유로(약 8,820억 원). 엔조 페르난데스와 웨슬리 포파나, 미하일로 무드리크, 마크 쿠쿠렐라, 라힘 스털링에게 아낌없이 투자했다. 파격적인 행보였다.

▲ 첼시 시절 토마스 투헬

파격적인 움직임은 또 하나가 있었다. 바로 토마스 투헬 감독 경질이었다. 보얼리 구단주가 구단을 인수한 지 100일이 되는 시점, 투헬 감독과 결별했다.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21 UEFA 슈퍼컵, 2021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한 사령탑을 떠나보낸 것이다.

이후 브라이튼 출신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데려왔다. 브라이튼 시절 뛰어난 지도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그가 첼시의 새로운 지도자가 됐다.

그러나 경기력이 떨어졌다. 영입된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횟수가 많아졌고, 여기서 불평불만이 생겼다. 선수단 장악에 문제가 생긴 건 분명했다.

결국 그 끝은 다시 한번 감독 경질이 됐다. 지난해 4월 첼시는 포터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첼시 임시 감독으로 프랭크 램파드를 데려왔다. 그럼에도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직전 시즌 3위를 기록한 첼시는 12위까지 내려앉았다. 너무 많은 변화 속에 중심을 잡지 못한 결과였다.

▲ 첼시가 현재 부진한 경기력을 극복할 수 있을까.

첼시는 새롭게 다시 팀을 개편하고자 했다. 심사숙고 끝에 포체티노 감독을 데려왔다. 여기에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무려 4억 6,780만 유로(약 6,747억 원)를 썼다.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메오 라비아, 크리스토퍼 은쿤쿠 등을 데려왔다.

시즌 초반 부상자가 많았다.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는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는 올 시즌 초반부터 일어난 일이다"라며 "걱정된다고 말하지 않겠다. 물론 우리는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관건은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팬들과 팀이 올바른 감정을 가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팀은 팬들이 신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채택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시간이 지나야 가능하다. 아직 팀으로서 너무 어리기 때문에 더 많은 경기를 해야만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축구는 골을 넣어야 한다. 골문 앞에서 우리는 결정력이 떨어진다. 정말 실망스럽다. 우리가 얻어야 할 승점을 쌓지 못했다. 현실을 분석해야 한다. 우리는 대화를 하고, 다음 이적 시장에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 첼시가 현재 부진한 경기력을 극복할 수 있을까.

또한 "이적 시장이 열리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볼 것이다"라며 "우리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리에게 불리한 상황이 너무 많은 새로운 팀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시즌 초반부터 너무 많은 문제가 있다"라고 아쉬워했다.

여러 방면에서 문제가 노출됐다. 그중 가장 심각한 건 공격력이다. 공격수를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월에도 가능하다. 빅터 오시멘(나폴리)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놨다. 그는 최근 나폴리와 연장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이 2026년으로 늘어났다. 다만 1억 1,200만 파운드(약 1,850억 원)짜리 방출 조항이 포함됐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첼시가 오시멘과 합의하고 1억 1,200만 파운드를 투자하면 영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첼시는 페르난데스, 카이세도를 영입에 나란히 1억 파운드 이상을 썼다. 오시멘을 데려오는 데 1억 1,200만 파운드는 첼시에게 큰돈이 아니다. 그들이 그만한 돈을 지출하는 걸 쉽게 상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수만 영입한다고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 선수단 정리와 함께 포체티노 감독의 역량도 중요하다. 포체티노 감독의 말처럼 당장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다음 미들즈브러와 2차전에서 패배한다면 첼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첼시가 현재 부진한 경기력을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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