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자리 비운 미 국방장관…알고보니 전립선암 수술 후유증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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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사실을 사흘간 백악관에 알리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로이드 오스틴(70) 미국 국방장관이 전립선암 수술 후유증으로 입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국방부는 9일 월터리드 군병원 의료진 명의로 낸 성명에서 오스틴 장관이 전립선암 수술 뒤 요로감염이 발생해 지난 1일 군병원에 재입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스틴 장관이 입원 사실을 백악관에 보고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전립선암 진단과 수술 사실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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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수술·입원 신상보고 안 해 논란
입원 사실을 사흘간 백악관에 알리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로이드 오스틴(70) 미국 국방장관이 전립선암 수술 후유증으로 입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국방부는 9일 월터리드 군병원 의료진 명의로 낸 성명에서 오스틴 장관이 전립선암 수술 뒤 요로감염이 발생해 지난 1일 군병원에 재입원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의 병명은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의료진은 오스틴 장관이 지난달 초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그달 22일 절개를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 수술로 전립선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술 후 복부, 엉덩이, 다리에 심한 통증이 생겼다고 했다.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그가 1일 앰뷸런스로 월터리드 군병원으로 이송될 때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오스틴 장관의 전립선암은 초기로, 수술 뒤 예후가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요로 감염은 전립선을 제거하면서 방광과 요도를 연결한 접합 부위에서 소변이 새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스틴 장관의 입원 사실을 사흘 뒤인 4일에 보고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6일 그와 직접 통화해 쾌유를 빌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이번 일로 사임할 의사는 없으며, 병실에서 집무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바이든 대통령의 그에 대한 신임은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스틴 장관이 입원 사실을 백악관에 보고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전립선암 진단과 수술 사실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백악관도 의료진이 그의 병명을 공개한 9일에야 이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모두 이번 일이 마땅히 진행돼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안다”며, 오스틴 장관의 처신이 부적절했음을 다시 지적했다. 백악관은 한편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오스틴 장관과 함께 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뉴욕타임스는 간단한 수술이었으며 예후가 매우 좋다는 게 군병원 쪽 설명이지만 수술을 서두른 이유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의도 있다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전립선암 진단 뒤 치료까지는 6주 정도 간격을 두며, 치료를 위해 몇 달을 기다려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오스틴 장관이 병상에서 업무를 재개했다지만 언제 퇴원해 펜타곤으로 출근할지는 미정인 상태다. 이번주 후반에 워싱턴을 방문하는 불가리아 국방장관은 캐슬린 힉스 부장관이 대신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번 같은 보고 누락을 방지하기 위해, 각료들이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각 부처는 백악관 비서실에 알리도록 지시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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