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억원 중 18억원이 인센티브…LG 함덕주 "오히려 동기부여"

이상철 기자 2024. 1. 1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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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왼손 불펜 투수 함덕주(29)는 29년 만에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함덕주는 "(데뷔 첫 FA를 신청했지만 다른 선택보다) LG 잔류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LG 구단에서 정말 좋은 제안을 해주셨기 때문에 신혼여행이 끝난 뒤 빠르게 계약했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세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함덕주는 2021년 3월 두산 베어스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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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통합 우승 주역, FA 총액 38억원 계약
신혼여행 다녀와 이틀 만에 서명 "LG 남고 싶었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LG 함덕주가 kt 배정대를 포수 태그아웃으로 잡은 뒤 이를 가리키고 있다. 2023.1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 왼손 불펜 투수 함덕주(29)는 29년 만에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뒤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11월20일 동료들과 함께 일본 벳푸로 4박5일 일정으로 회복 훈련을 소화했고, 귀국한 뒤에는 결혼식을 준비, 지난달 9일 신부 조이안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난 그는 귀국한지 이틀 만에 LG 구단을 방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4년에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14억원·인센티브 18억원). 2013년 프로에 입문해 지난해 연봉 1억원을 받던 투수는 잭팟을 터트렸다.

함덕주는 "(데뷔 첫 FA를 신청했지만 다른 선택보다) LG 잔류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LG 구단에서 정말 좋은 제안을 해주셨기 때문에 신혼여행이 끝난 뒤 빠르게 계약했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세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함덕주는 2021년 3월 두산 베어스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2시즌 동안 부상 탓에 29경기 등판에 그쳤던 함덕주는 2023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57경기에 등판해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LG 마운드가 시즌 초반 흔들렸을 때 중심축이 돼 승수를 차곡차곡 쌓을 수 있게 했다.

그는 정규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는데, 한국시리즈를 통해 복귀해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2.70의 활약으로 팀을 정상에 올렸다.

예비 FA로서 최고의 결과를 낸 것.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신분조회도 있었지만 그는 LG 잔류만 생각했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함덕주가 7회초 2사 1루 kt 박병호의 타석 때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 2023.11.1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7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 LG 함덕주가 kt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 기뻐하고 있다. 2023.11.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함덕주가 바라던 대로 LG에서 좋은 대우를 받게 됐지만 보장금액 비중이 절반 수준이다. 조건을 충족해야 인센티브 18억원을 챙길 수 있는데 함덕주는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오히려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인센티브 때문에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고 한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센티브 조건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LG 구단이 그의 부상 리스크를 고려해 출전 경기수 등을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함덕주는 "인센티브 조건도 까다롭지 않다. 지난해 같은 성적을 내지 않더라도 건강만 잘 관리하면 모두 받을 수 있다. 건강하게 꾸준하게 1군 경기를 뛰어야 한다"고 전했다.

LG는 2024시즌 통합 우승을 2연패를 목표로 세웠다. 김인석 대표이사는 "다시 역사의 큰 획을 긋자"고 선수단을 독려했고, 염경엽 감독은 "팀 정규시즌 최다승 기록과 함께 창단 첫 2연패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시 출발선에 선 함덕주 역시 작년에 올랐던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시즌 준비도 시작했는데 무조건 '저속'으로 움직이고 있다.

함덕주는 "올해도 잘해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LG 스프링캠프에 처음 동행했는데 팔꿈치 수술을 잘 마친 만큼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려 무리를 했다. 그 여파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작년에는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렸더니 좋은 성적을 냈다. 그래서 올해도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천천히 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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