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경쟁자' 日 236SV 마쓰이 "마무리 투수 자리 꼭 차지하겠다...오타니 막기 위해 전력 다할 것"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고우석(26)과 경쟁을 펼치게 된 일본프로야구(NPB) 구원왕 출신 마쓰이 유키(29)가 마무리 보직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닛칸 스포츠', '주니치 스포츠', '풀카운트' 등 일본 매체들은 10일 "해외 FA 자격으로 샌디에이고 입단한 마쓰이가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며 "계약 조건은 5년 2,800만 달러(약 369억 원)에 등번호는 1번으로 정해졌다"고 전했다.
마쓰이는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보인 가운데 가장 먼저 오퍼를 받은 팀이 샌디에이고였다"며 "(구단의) 열의를 느꼈으며 나에게 가장 잘 맞고 기량을 발휘하기 좋을 것 같아 결정했다"고 샌디에이고 행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마쓰이는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는 베테랑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8)의 존재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음을 고백했다. 그는 "다르빗슈는 내게 굉장히 큰 존재가 있는 분이다. 입단을 결정하는데 큰 요인이 됐다"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 달간 함께 지내면서 (다르빗슈가) 야구선수로서도 그렇고 인생 선배로서도 존경할 수 있는 분이라 느꼈다. 이런 어른, 이런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다르빗슈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샌디에이고에 입성한 마쓰이는 NPB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며 구원왕을 차지했던 로베르토 수아레즈(33), 그리고 KBO리그 구원왕 출신 고우석과 마무리 보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마쓰이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1구도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등판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우선 잘 적응하고 좋은 투구로 신뢰를 쌓아가며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싶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마무리 투수를) 꼭 차지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NPB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마쓰이 2014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후 10시즌을 뛰며 통산 501경기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의 특급 성적을 기록했다. 2019년 38세이브를 기록하며 생애 첫 구원왕에 오른 마쓰이는 이후 2022년(32세이브)과 지난해(39세이브) 2년 연속 퍼시픽리그 세이브 1위를 기록하며 총 3번의 구원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2023년 4월 5일 세이부 라이온즈와 경기에서는 27세 5개월의 나이로 NPB 최연소 200세이브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마쓰이와 경쟁을 펼칠 수아레즈와 고우석의 경력도 만만치 않다. 미국 현지 매체들로부터 마무리 1순위로 꼽히는 수아레즈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NPB에서 활약하며 191경기 7승 13패 37홀드 68세이브 평균자책점 2.81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2021년에는 한신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62경기 1승 1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16의 특급 성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 수아레즈는 2022년 45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며 셋업맨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시즌 종료 후 5년 4,600만 달러(약 607억 원)의 연장 계약을 맺은 수아레즈는 빅리그 2년 차였던 지난해 부상과 이물질 적발로 인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 등 악재를 맞으며 26경기 4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4.23으로 주춤했다. 지난 시즌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아레즈는 FA로 풀린 조시 헤이더의 공백을 메울 마무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일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은 고우석도 잠정적인 마무리 후보다.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7시즌을 뛰며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3년 차였던 2019년 65경기 8승 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발돋움한 고우석은 2022년 61경기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를 기록, 데뷔 첫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부상과 부진을 겪으며 다소 주춤했지만, LG 트윈스의 우승에 공헌한 뒤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최대 3년 940만 달러(약 124억 원)의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마쓰이와 수아레즈, 고우석까지 마무리 후보로 꼽히는 세 명의 투수는 모두 마무리 보직에 인센티브가 조항이 설정된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가장 몸값이 높고 메이저리그 경험도 있는 수아레즈가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지만, 스프링 트레이닝을 통해 마무리 자리의 주인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편, 마쓰이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경쟁을 펼치게 될 다저스와 오타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구 라이벌 팀인 다저스에 대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그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경쟁심을 불태웠다. 또한 마쓰이는 오타니에 대해 "세계 최고의 좌타자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좌투수이고 같은 지구 팀이기 때문에 많이 맞붙게 될 것 같다"며 "팀의 승리를 위해 오타니를 막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라쿠텐 골든이글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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