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가기 어렵네…‘인간 월면 착륙’ 2026년으로 연기

이정호 기자 2024. 1. 1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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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예정됐던 ‘유인 비행’도 2025년으로 미뤄져
우주선 환기·온도 제어 장치와 열 차폐막 보완 필요
넬슨 NASA 국장 “최우선 과제는 우주비행사 안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2022년 11월16일(현지시간) 아르테미스 1호가 발사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공위성처럼 달 근처를 뱅글뱅글 도는 우주선에 인간을 태우려는 계획이 올해에서 내년으로 1년 미뤄졌다. 우주선의 기술적인 완성도가 아직 모자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간을 월면에 착륙시키려는 계획 역시 당초 예정됐던 내년에서 2026년으로 밀리게 됐다.

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9일(현지시간) 언론을 대상으로 한 공식 발표를 통해 “달 공전을 임무로 한 ‘아르테미스 2호’ 발사 계획을 내년 9월로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애초 아르테미스 2호는 올해 11월 발사 예정이었다.

아르테미스 2호 발사가 연기된 것은 NASA 예상보다 우주선의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지 않은 현실 때문이다. 문제가 된 것은 아르테미스 2호에 탈 우주비행사 4명이 머물 거주 공간의 환기와 온도 제어시스템이다. 이 장치들과 연관된 배터리 관련 기기도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NASA는 설명했다.

2022년 11월 마네킹을 태운 채 발사됐다가 지구로 복귀한 아르테미스 1호 동체에서 예기치 않은 열 차폐막 손상이 나타난 이유에 대한 조사가 올해 봄 끝날 예정인 점도 이번 NASA 결정에 감안됐다.

아르테미스 1호는 아르테미스 2호처럼 달을 공전했다가 25일 만에 지구 바다로 귀환했다. 사람이 탈 아르테미스 2호에서 비행 도중 열 차폐막에 극심한 손상이 나타난다면 중대한 문제가 생긴다. 최악의 경우 지구 대기권 진입 도중 공기와 마찰로 발생한 고열을 견디지 못하면서 아르테미스 2호 동체가 탈 수 있다. 우주비행사들에게 인명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확실한 보완책을 세워야 한다. 여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아르테미스 2호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발사하려던 아르테미스 3호의 ‘달나라행’ 시점도 연달아 미뤄지게 됐다. 아르테미스 3호의 임무는 ‘인간의 달 착륙’이다. 우주비행사 2명이 달 착륙선을 타고 월면까지 내려간 뒤 착륙선 바깥으로 나와 월면을 걸을 예정이다.

1972년 아폴로 17호가 마지막 임무를 끝내고 달에서 지구로 돌아간 뒤 50여년 만에 인간이 월면에 복귀하는 것이다.

아르테미스 3호의 임무 성공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달에 유인기지를 지어 광물자원을 캐내고, 지구 밖에서 로켓 터미널을 운영하려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궁극적인 목표가 현실에 한 발짝 다가서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르테미스 2호와 3호의 잇단 발사 연기로 이런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일정에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넬슨 국장은 “아르테미스 임무를 준비하는 NASA의 최우선 과제는 우주비행사들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최초의 민간 달 착륙을 목표로 발사된 무인 탐사선 ‘페레그린’은 임무에 실패했다. 동체 손상으로 인한 연료 누출이 문제가 됐다. 페레그린을 개발한 미국 기업 애스트로보틱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페레그린이 달에 연착륙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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