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과 유해진의 첫 만남…'도그데이즈', 개재밌는 웃음→따스한 감동 예고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영화 '도그데이즈'가 유쾌하고 따뜻한 재미를 예고했다.
1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도그레이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덕민 감독과 배우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가 자리했다.
김덕민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대한민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의 주인공이 된 '미나리', '파친코'의 글로벌 스타 윤여정과 최근 '공조2: 인터내셔날', '올빼미', '달짝지근해: 7510'까지 연달아 흥행을 견인해온 대한민국 대표 배우 유해진의 첫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다니엘 헤니, 이현우, 탕준상까지 전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가세한 '도그데이즈'는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다채로운 캐스팅 조합으로 특별한 시너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김 감독은 '도그데이즈'에 대해 "첫 번째가 관계. 두 번째가 성장이었다"며 "극악한 빌런이 나와서 상대하는 영웅적 서사는 아니고 일상 속에서 맺는 관계 속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강아지 완다의 하나뿐인 가족이자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를 연기한 윤여정은 국내 영화로 복귀하게 된 이유를 묻자 김 감독님을 가리켰다. 이어 "조감독 시절에 둘이 만났는데 같이 개 취급 당했다. 전우애가 있다. 입봉 하면 시켜주면 꼭 하리라 했는데 입봉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믿음은 없는데 둘이서 너무 별 취급을 못 받아서 이 다음에 혹시 입봉해서 내 역할이 있다면 꼭 하리라 싶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완다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말 안 들으면 어떡하지 했는데 연기 알아듣는 것 같이 연기를 잘한다더라. 그런데 완다만 말을 안 들었다"며 "그래서 같이 기다렸다"고 떠올렸다.
마주치기만 하면 다투기 바쁜 계획형 싱글남 민상 역을 맡은 유해진은 출연 계기에 대해 "사실 기억도 안 난다. 제가 워낙 개를 좋아하기도 하고 워낙 따뜻한 얘기다. 귀엽더라"라고 전했다.
앞서 영화 '전우치'에서 본 모습이 강아지였던 초랭이를 연기한 유해진. 이번에는 강아지와 호흡을 맞춰야 했다. 이에 유해진은 "제가 개를 하는 게 더 낫더라"라고 너스레 떨며 "말을 엄청 안 듣고, 저는 파트너가 차장님이었는데 '삼시세끼' 때 산체 생각이 많이 나더라"라고 돌이켰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차장님은 속을 많이 썩이진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윤여정과의 호흡을 묻자 "제작보고회 수도 없이 해 봤다. 틀에 박힌 얘기만 해야 하나 했는데 선생님이랑 하니까 동치미 같다"면서 "저도 꼭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 진짜 오랜만에 긴장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처음 찍었을 때가 선생님 집에서 되게 추운 날이었다"며 "말씀은 안 드렸지만 대사를 틀리면 어떡하지 촬영 내내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선생님 몇 번 뵈니까 긴장이 녹고 (선생님도) 되게 편하게 많은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셨던 것 같다. 진짜 오랜만에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꼈다"고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반면 윤여정은 "호흡이랄 게 없다. 사랑하는 관계도 아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친의 반려견 스팅을 잠시 돌보게 된 현으로 분한 이현우는 "머리를 길게 해서 묶는 연출을 해봤다. 밴드 리더라서 저런 이미지일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도전하게 됐는데 저는 되게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강아지를 키우는 데 소형견이다. 항상 큰 개를 안고 자고 싶은 로망이 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 그걸 해냈다. 행복한 기억만 가득하다"며 웃었다.
스팅의 대디를 자처하고 나타난 전 남친 다니엘 역의 다니엘 헤니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워낙 젠틀하고 잘 챙겨주셨다. 촬영할 때가 날씨도 춥고 밤 늦은 촬영이 많았는데 항상 에너제틱하게 이끌어주셔서 저도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정의로운 수의사 진영 역의 김서형은 "꼬맹이를 키우고 있다. 차장님 사이즈가 저희 아이랑 크게 차이 나지 않아서 꼭 저희 꼬맹이가 다니는 병원에 가서 안락사 내용이 나와서 그거에 대해 물어봤다. 그런 걸 좀 들으러 다녔다"면서 "현장에서 모든 강아지를 보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초보 아빠 선용을 연기한 정성화는 "완다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는데, 실제로 그렇진 않다"며 "강아지들도 어떤 강아지는 촬영 경험이 많은 강아지가 있고 아닌 강아지가 있지 않냐. 완다는 신인이다. 그래서 눈치도 없고 잘 모른다. 훈련시키는 분이 아무리 해도 통제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훈육하느라 지친 경우도 많았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유해진의 반려견 겨울이가 앞서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바. 그는 "하필 겨울이라. 제가 참 겨울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겨울이라고 지었다"며 "그렇지 않아도 개 관련된 영화라 겨울이가 많이 생각났는데 겨울이랑 거의 똑같이 생긴 웰시코기를 데리고 오던 아저씨가 계셨다. 일부러 오셨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촬영하는 동물병원 앞에 매일 오셔가지고 겨울이가 더 생각났다"는 유해진은 "키우던 반려견 죽으면 무지개다리 건너면 저 정도일까 했는데 정말 오래 가고 진짜 가슴에 묻는 것 같다. 지금도 늘 생각난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김덕민 감독은 연출 데뷔 소감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19년 동안 조감독 생활을 했고 20년 차 될때 '영웅' 찍을 때 윤제균 감독님께서 크랭크업이 얼마 안 남았을 때 이걸로 데뷔했으면 좋겠다 하고 시나리오를 주셨다. 그때가 크리스마스 이브였는데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윤여정을 바라본 그는 "가장 절실했던 게 선생님이었다. 그 마음을 담아서 각색한 시나리오를 드렸는데 출연하겠다고 한 순간 탄력을 받았다. 꼭 다시 한번 모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도그데이즈'는 오는 2월 7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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