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도… 은행 주담대는 1년새 52조 폭증

김경렬 2024. 1. 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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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증가 전환했으나,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자금 대출 위주로 증가했다. 증가폭도 예년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올해 스트레스 DSR의 단계적 도입 등 앞서 발표한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에 기반한 대출 취급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 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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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제공>

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효과로 예년 대비 증가폭은 완만했다. 다만 침체됐던 시장이 조금씩 생기를 띠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껑충 뛰었다. 금융당국은 불어난 정책자금 대출이 지표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10조1000억원 늘었다. 직전년도인 2022년 말 대비 0.6% 증가한 수준이다.

가계대출은 2019년 56조2000억원, 2020년 112조3000억원, 2021년 107조5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시장 불황이 가속된 2022년 8조8000억원 감소했다. 그러다 작년에 10조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증가 전환한 것이지만, 예년에 비해 증가폭은 상당히 완만해졌다.

가계대출이 불어난 이유는 주담대 탓이다. 작년 주담대 잔액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45조1000억원 증가했다. 2022년 대비 27조원 증가한 수준이다. 기타대출에서 35조원 줄었지만 주담대가 이를 상쇄한 것이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작년 한 해 37조1000억원 늘었다. 전년에는 2조8000억원 감소했다가 올해 증가 전환했다. 다만 과거 8년 평균 62조1000억원이 불었던 상황에 비하면 안정적이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27조원 줄어 직전년도 감소폭(6조원)을 웃돌았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51조6000억원 늘었다. 전년 대비 증가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은행 자체 물량은 4조2000억원 늘었지만 주택도시기금 26조4000억원, 정책모기지 29조4000억원 각각 증가해 지표를 밀어올렸다. 기타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폭은 14조5000억원으로 전년(22조8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보험이 2조8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상호금융은 27조6000억원, 저축은행은 1조3000억원, 여전사는 9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증가 전환했으나,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자금 대출 위주로 증가했다. 증가폭도 예년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올해 스트레스 DSR의 단계적 도입 등 앞서 발표한 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에 기반한 대출 취급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 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원 이상 늘며 9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하던 주택담보대출이 주택 거래량 감소로 인해 전월보다 줄어들었지만, 10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3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가계대출은 1095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1000억원 늘었다. 다만 11월(5조4000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12월 주담대는 전월보다 5조2000억원 늘어난 85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10개월 연속 오름세다. 주택 매매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은 11월(5조7000억원)보다 축소됐다.

. 김경렬·이미선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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