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은행 가계 대출 3.1조 증가…주담대, 증가세 계속·증가폭 축소

12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11월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10일) 발표한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12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95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달 만에 3조 1,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11월의 5조 4,000억 원보다 증가 폭은 줄었습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5조 2,000억 원 늘며, 11월(5조 7,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습니다.

한은은 주택 매매 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거래가 11월, 12월로 가면서 계속 위축되고 있어 올해 1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은 계속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1월 말부터 접수를 받아 실행하는 신생아 특례대출과 관련해서는 "출산 가구에 한정되다 보니, 특례보금자리론보다는 받을 수 있는 가구의 범위가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영향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10월에 1조 원 늘었던 기타대출은 11월(-4,000억 원)에 이어 12월에도 2조 원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연말 상여금 유입과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 요인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감소 전환하며 5조 9,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업대출은 11월 1조 5,000억 원 증가에서 12월 2조 원 감소로 돌아섰는데,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한도대출 상환 등에 따라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11월 5조 8,000억 원 증가에서 12월 3조 9,000억 원 감소로 전환했는데,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기업의 연말 대출 상환 등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회사채는 연말 기관의 투자수요가 줄었지만, 일부 기업의 자금수요 등으로 3,000억 원 순발행으로 전환했습니다.

CP(기업 어음)와 단기사채는 연말효과 등으로 대부분 업종에서 순상환하며 4조 6,000억 원 감소했습니다.

12월 은행 수신 잔액은 2,322조 9,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4조 1,000억 원 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연말 지자체 재정집행 자금 유입과 기업 재무비율 관리목적 자금, 가계 상여금 유입 등으로 수시입출식 예금이 42조 3,000억 원 늘어난 영향입니다.

반면 정기예금은 지자체의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 연말 기업 자금수요 등으로 22조 8,000억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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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