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역대급' 日 축구 미쳤다! '韓 상대' 요르단 6-1 대파 '초호화 해외파 빼고도 파죽의 10연승-45골 터졌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르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요르단 축구 대표팀(FIFA 랭킹 87위)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6-1로 대승을 거뒀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최고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 축구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일본은 지난 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태국 대표팀(FIFA 랭킹 113위)과 친선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했다. 당시 전반을 0-0으로 마친 일본은 후반에만 무려 5골을 몰아치며 5-0 대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이날 요르단과 평가전에서도 승리하며 일본은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6-0 대승을 거둔 뒤 10경기 연속 승리에 성공했다. 특히 이 기간에 일본은 독일을 4-2, 튀르키예를 4-1로 각각 꺾는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일본은 지난 5일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현지 적응에 나선 일본은 요르단과 평가전에서도 큰 점수 차로 승리하며 아시안컵 전망을 밝게 했다.
일본 축구 매체 사커 매거진과 풋볼 존 등에 따르면 일본은 전반 14분 수비수인 이타쿠라 코(묀헨글라트바흐)가 선제골을 작렬시키며 포문을 먼저 열었다. 이어 전반 19분에는 나카무라 케이토(랭스)가 추가골을 넣은 뒤 전반 32분에는 요르단의 자책골로 3-0 리드를 잡았다. 계속해서 전반 막판인 45분에는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가 골을 성공시키며 4-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이미 승기를 잡은 일본은 후반 26분 아사노 타쿠마(보훔)가 페널티킥 골을, 후반 34분엔 마에다 타이젠(셀틱)이 골을 각각 터트리며 6-0까지 달아났다. 결국 후반 42분 살레 라테브(알웨흐다트)가 한 골을 만회한 요르단을 6-1로 물리쳤다.
일본 매체 사커 매거진에 따르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팀적으로 나아가야 할 부분에 있어서 공격과 수비 모두 확인한 게 수확이었다. 팀과 개인이 해야 할 일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확인하면서 경기에 임했다. 매우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6골을 터트린 것에 대해 "선수들이 득점을 향해 플레이하는 부분이 좋았다. 좋은 수비를 바탕으로 좋은 공격이 나왔다. 또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한 게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후반 막판 1골을 허용한 것에 관해서는 반성하는 자세를 보였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요르단의 날카로운 역습에 여러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맞이했다. 그런 부분은 반드시 개선해야만 한다. 아시안컵에서는 상대 팀이 수비에만 전적으로 치중할 것이다. 그러면서 상대가 노리는 건 역습을 활용해 단 1골로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라고 짚었다.
계속해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이번 요르단과 평가전에서 공격이 도중에 끊기거나, 상대에게 득점 기회를 내준 적도 있었다. 밸런스가 다소 좋지 않았다. 이런 점은 확실히 반성하고 아시안컵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대한민국 팬이라면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 수비상을 받았는데, 이런 상은 이탈리아에서 받는 것이 쉽지 않다. 상당히 많이 성장했고 대표팀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전방에는 황희찬이 있고,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한 이강인도 있다. 또 손흥민도 있다"며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자원들이 많은데, 나머지 퍼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26명의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우승후보다. 나머지 확률을 잘 맞춰서 팬들의 응원에 대한 결과를 가져오도록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안컵 우승은 한국 축구의 숙원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 우승을 최초 목표로 설정했다. 그는 "최종 목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 진출"이라면서도 "첫 목표는 메이저 대회인 아시안컵 대회 우승이다. 우리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미드필더에는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CP·포르투갈), 엔도 와타루(리버풀·잉글랜드),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잉글랜드),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프랑스), 도안 리츠(SC 프라이부르크·독일), 나카무라 케이토(RC 랑스·프랑스), 이토 준야(RC 랑스·프랑스), 하타테 레오(셀틱·스코틀랜드), 쿠보 타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사노 카이슈(가시마 앤틀러스)가 승선했다.
앞서 영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감독은 미토마가 부상을 당해 6주 동안 결장한다고 했다. 미토마는 지난 9월 열린 독일과 친선 경기에 선발 출장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당시 미토마는 특유의 개인기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독일의 수비 진영을 흔들며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미토마는 슈팅 2회,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2회 등을 해냈다. 2023~24시즌에도 미토마는 소속 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나아가 9월에는 본머스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리며 다시 한번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다만 이 본머스전을 끝으로 17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달 22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부상에도 불구하고 일단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미토마를 일본 대표팀의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아울러 공격수로는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네덜란드),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 아사노 타쿠마(VFL 보훔·독임), 마에다 다이젠(셀틱·스코틀랜드)가 발탁됐다. 총 26명 중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이 중 골키퍼 둘을 제외하면 필드 플레이어에서는 2명을 뺀 21명이 해외파다.
반짝 활약이 아니었다. 일본은 2023년에 치른 A매치에서도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3월 24일에는 우루과이를 상대해 1-1 무승부를 거둔 뒤 3월 28일에는 콜롬비아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6월 15일 엘살바도르와 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두며 연승 행진의 서막을 알렸다. 페루와 A매치에서도 4-1 완승을 거뒀다. 이어 9월 10일에는 유럽으로 원정을 떠나 독일과 재대결을 치렀는데, 결과는 일본의 4-1 압승이었다. 9월 12일에는 튀르키예마저 4-2로 격파하며 독일전 승리가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그리고 10월 14일에는 캐나다를 상대로 4-1 승리를 거둔 뒤 10월 17일에는 한국에 0-4로 완패한 튀니지를 만나 2-0으로 승리했다. 이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는 미얀마에 5-0, 시리아에 5-0, 태국에 5-0으로 각각 승리하며 9연승을 이뤄냈다.
그리고 이날 요르단전 6-1 대승까지 포함해 이 10연승 기간 동안 무려 45골을 터트렸다. 한 경기당 평균 4.5골을 넣는 가공할 만한 화력을 뽐낸 것. 한국과 일본은 아시안컵 대진상 결승에 진출해야 서로를 만날 수 있다. 과연 이번 아시안컵에서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하는 한국과 일본, 두 팀 중 어느 팀이 우승을 차지할 것인가.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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