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내 집 마련 열풍…주담대 1년 새 51조 넘게 늘었다

작년 주담대 45조원 '쑥'…정책금융 증가, '빚내서 집사라' 시절 수준

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10조 원 넘게 증가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5조 원 넘게 늘었는데, 이 중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이 3분의 2 수준인 29조 원 차지했습니다. 정책금융 증가액은 2015년 정부가 ‘빚 내서 집 사라’를 천명했던 이후 최대폭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늘(10일) '2023년 가계대출 동향' 잠정치를 통해 이 같이 밝혔습니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45조1천억 원 증가하며 1년 전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습니다. 

기타대출은 35조 원 감소해 1년 전과 유사한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은행권에서 받은 가계대출이 37조1천억 원으로 늘면서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지난 2022년의 경우, 2조8천억 원 감소한 이유에섭니다.

다만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8년 평균치가 62조1천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증가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은행권 주담대는 1년 전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습니다.

지난 2022년 20조 원 증가한 데 비해 지난해 51조6천억 원 늘어난 이유에섭니다.

주택도시기금과 정책모기지가 각각 26조4천억 원, 29조4천억 원을 기록하며 은행권 주담대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정책금융의 주담대 증가폭은 2015년 33조원 급증 이후 8년 만에 최대액입니다. 2015년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빚 내서 집 사라’는 표어를 내건 직후로 가계 전체 주담대 증가폭이 78조2000억원에 달했습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에서 각각 27조6천억 원, 1조3천억 원, 9천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나마 지난달로만 살펴보면, 전금융권 가계대출은 2천억 원 증가하며 한 달 전보다 증가 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주담대는 5조1천억 원 증가하며 한 달 전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습니다.

비은행권 주담대는 1천억 원 감소했지만, 은행권 주담대는 5조2천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가계대출이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증가 전환했지만,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의 정책자금 대출 위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증가 폭도 10조1천억 원을 기록해 예년 대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올해 중 스트레스 DSR의 단계적 도입 등 발표한 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해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에 기반한 대출이 취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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