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전반전 4점? 후반전 15점! 서태웅에 빙의한 자밀 워니

손동환 2024. 1.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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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밀 워니(199cm, C)가 만화 캐릭터에 빙의했다.

서울 SK는 지난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64-57로 꺾었다. 12연승. 22승 8패로 2위를 굳건히 했다. 1위 원주 DB(25승 6패)와는 여전히 2.5게임 차.

SK의 2022~2023시즌은 꽤 험난했다. 먼저 2021~2022시즌과 달리 많은 인원을 활용하지 못했다. 안영준(195cm, F)과 최준용(200cm, F) 등 주축 포워드 자원이 빠졌다는 게 SK한테는 큰 아픔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는 정규리그 6라운드부터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6라운드 9경기와 6강 플레이오프 3경기, 4강 플레이오프 3경기 모두 이겼다. 챔피언 결정전 5차전까지 3승 2패. 우승에 한 걸음만 남겨뒀다.

챔피언 결정전 6차전도 잘 싸웠다. 특히, 3쿼터에 승기를 잡았다. SK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3-2 변형 지역방어가 먹혔고, SK는 3쿼터 한때 15점 차까지 앞섰다. 우승 축포를 터뜨리는 듯했다.

그러나 SK는 4쿼터에 확 흔들렸다. 대릴 먼로(196cm, F)의 세컨드 찬스 포인트와 변준형(185cm, G)-오세근(199cm, C)의 3점슛을 막지 못했다. 4쿼터 시작 후 7분 동안 4-22로 밀렸고,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를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 7차전에서도 명승부를 연출했다.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비록 졌지만, 팬들의 박수를 받을 만했다. 모든 게 가능했던 이유. 워니가 있었기 때문이다.

워니는 2023~2024시즌에도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다. 덕분에, SK는 12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다. 12연승을 질주한 SK는 2위로 도약했다. 그리고 워니는 껄끄러운 상대인 아셈 마레이(202cm, C)를 상대한다.

워니는 경기 시작 4분 넘게 슛 한 번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볼 없는 스크린과 하이 포스트 장악으로 수비 시선을 자신에게 모았고, 최원혁(182cm, G)과 안영준(195cm, F)이 이를 3점으로 마무리했다.

또, 워니를 향한 LG 수비가 워낙 촘촘했다. 그래서 워니가 공격하기 쉽지 않았다. 경기 시작 5분 16초 만에 처음 시도한 플로터도 림을 외면한 이유.

하지만 워니는 손 감각을 점검해야 했다. 마레이 앞에서 1대1을 많이 했던 이유. 그러나 워니는 1쿼터에 손맛을 보지 못했다. 1쿼터에 시도한 3개의 야투(2점 : 2개, 3점 : 1개) 모두 실패. 숨을 트는데 만족해야 했다.

워니는 후안 텔로(203cm, F) 앞에서 첫 득점을 신고했다. 힘을 앞세운 백 다운과 손 감각을 기반으로 한 훅슛으로 점수를 따냈다. 좋은 감각을 유지할 것 같았다.

워니는 다음 공격에서 3점을 연달아 시도했다. 그러나 모두 실패. SK가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한 후, 워니는 다시 백 다운. 텔로 앞에서 힘과 득점력을 모두 보여줬다.

그렇지만 워니는 고전했다. 텔로의 버티기와 LG의 수비 진영 때문이었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LG 수비에 점수를 넣지 못했다. 핵심 득점 옵션이 힘을 내지 못하자, SK는 2쿼터 종료 5분 24초 전 19-27로 밀렸다.

사실 워니는 최근 31일 동안 15경기를 치렀다. 그야말로 쉬지 않고 달려왔다. 그래서 워니는 휴식을 필요로 했다. 이를 파악한 SK도 초강수를 뒀다. 워니 대신 리온 윌리엄스(196cm, C)를 투입했다.

리온이 조용한 전투력(?)을 보여줬다. 특유의 궂은일과 이타적인 플레이로 워니를 대신했다. 2쿼터 한때 19-30으로 밀렸던 SK는 27-35로 LG와 간격을 좁혔다.

3쿼터에 다시 나선 워니는 투지를 다졌다. 국내 선수들처럼 양 손을 코트 바닥으로 내리쳤다. 그 후 시도한 공격에서 킥 아웃 패스로 오재현(184cm, G)의 3점을 어시스트. 의지를 행동으로도 보여줬다.

그리고 마레이와 맞대결을 주저하지 않았다. 3점 라인 밖으로 마레이를 끌어낸 후, 마레이 앞에서 1대1 돌파. 그리고 플로터를 연달아 성공했다. 워니의 달라진 공격이 SK와 LG의 간격을 좁혔고, SK는 3쿼터 시작 4분 22초 만에 35-40으로 LG를 압박했다.

워니는 플로터만으로 점수를 따내지 못했다. 마레이의 좁은 수비 범위를 활용. 3점 라인 주변에서 슛을 계속 시도했다. 3쿼터 종료 1분 23초 전에는 정면 3점슛으로 결실을 맺었다. 40-48로 밀렸던 SK 또한 47-49로 분위기를 바꿨다.

SK 국내 선수들이 워니의 뒤를 잘 받쳤다. 힘을 얻은 워니는 경기 종료 1분 18초 전 플로터를 작렬. 62-52로 달아나는 점수. 그래서 워니의 플로터는 쐐기 득점이 됐다. 동시에, SK의 12연승을 매듭짓는 득점이기도 했다.

워니는 이날 두 가지 얼굴을 보여줬다. 전반전에는 4점에 그쳤지만, 후반전에만 15점 폭발. 슬램덩크의 서태웅을 떠올리게 했다. 참고로, 서태웅은 전국대회 예선 최종전에서 후반전에 맹활약한 북산고의 에이스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3%(20/46)-약 37%(13/35)
- 3점슛 성공률 : 약 29%(7/24)-약 23%(7/30)
- 자유투 성공률 : 약 43%(3/7)-약 71%(10/14)
- 리바운드 : 43(공격 15)-37(공격 13)
- 어시스트 : 14-14
- 턴오버 : 9-7
- 스틸 : 4-6
- 블록슛 : 7-1
- 속공에 의한 득점 : 9-8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5-8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자밀 워니 : 34분 36초, 19점(후반전 : 15점) 6리바운드(공격 1) 4블록슛 3어시스트 1스틸
- 안영준 : 34분 36초, 16점(3점 : 3/8) 6리바운드(공격 1) 1블록슛
- 오재현 : 33분 4초, 12점(3점 : 2/4) 6어시스트 4리바운드 1스틸
2. 창원 LG
- 양준석 : 25분 15초, 11점 2스틸 1리바운드
- 이관희 : 27분 9초, 10점(3점 : 3/7) 2어시스트 1리바운드
- 아셈 마레이 : 28분 56초, 8점 22리바운드(공격 7) 3어시스트 2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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