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 파장, 이제 시작… 임팩트·속도 아무도 예측못해”

■ 대기업 CEO들 ‘CES 열공중’
최태원 SK회장·오세훈 시장 등
정·재계 주요인사 대거 출동
주요그룹 부스 첨단기술 견학
정의선 현대차 회장, 오 시장과
UAM 등 모빌리티 혁신 뜻모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4’ LG전자 부스에서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 = 글·사진 장병철·이승주 기자

9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4’ 현장을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 CES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이 미칠 파장에 대해 “이제 시작이며, 어느 정도 임팩트와 속도로 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SK는 물론 삼성과 LG 등 국내 주요 그룹 부스를 방문해 AI를 비롯한 첨단기술 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CES 주요 행사장에는 최 회장 외에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최 회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행사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생성형 AI인) 챗GPT가 나온 지 약 1년 됐는데, 그전까지도 AI가 세상을 어떻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안 했지만, ‘브레이크스루(breakthrough·돌파구)’가 일어나다 보니 너도나도 ‘웨이브(파도)’를 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룹 차원의 AI 컨트롤타워 필요성에 대해서는 “각 회사가 자기 제품에 AI를 적용할 것이므로 컨트롤타워와 같은 단어를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다만 각 계열사가 따로 만나는 것보다 한꺼번에 패키지나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은 같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의 올해 역점 분야에 대해 “경기 변동이 심해진 데다, 지난해는 우리로 보면 좋은 해였다고 생각할 수 없어 사업마다 여러 ‘튜닝’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부 현대차 전시관을 돌아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장병철 기자

이날 오 시장과 정 회장은 함께 현대차 전시관을 둘러보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수소 기술 등을 살펴봤다. 두 사람은 향후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혁신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HD현대 부스에서는 사촌지간인 정의선 회장과 정기선 부회장 간 만남도 이뤄졌다. 정 부회장은 사촌 형인 정 회장의 방문 소식에 직접 마중에 나섰고 두 사람은 현대차그룹이 올해 CES에서 강조한 미래 수소 기술을 중심으로 여러 의견을 교환했다.

지드래곤(가운데)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 마련된 HD현대 부스를 찾아 정기선(오른쪽) HD현대 부회장과 가상현실(VR) 탑승 체험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장병철 기자

허 회장도 CES 전시장을 찾았다. 허 회장은 삼성, 현대차, LG 등 국내 기업은 물론 구글, 인텔, 아마존,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의 전시관을 두루 살피며 AI와 로봇 기술이 에너지, 유통, 건설 산업 분야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파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이날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아 다양한 서비스·솔루션을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