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우발채무 추산액 “2.5조” vs “9.5조”… 태영 워크아웃 ‘복병’

김영주 기자 2024. 1. 1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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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 오너 일가가 지주사 TY홀딩스 및 SBS 주식 지분도 담보로 내놓겠다는 추가 자구안에 대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면서, 11일 채권단의 태영건설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 결정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부채 규모에 대한 시각차가 크다"며 "워크아웃 개시 이후로도 태영건설 자산 및 채무 실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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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보증채무 총 9.5조
“유위험보증 2.5조 규모” 설명
3.5조 책임준공 확약 등 빠져
채권단 판단 따라 갈등 가능성

태영그룹 오너 일가가 지주사 TY홀딩스 및 SBS 주식 지분도 담보로 내놓겠다는 추가 자구안에 대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면서, 11일 채권단의 태영건설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 결정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하지만 워크아웃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성공적인 워크아웃 완료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복병’은 실사 결과 태영건설의 실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 채무 규모가 어느 정도로 나오느냐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보증 채무는 총 9조5044억 원 규모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지난 3일 채권단 설명회에서 이 가운데 2조5259억 원만 유(有)위험보증(우발 채무)이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책임준공 확약(3조5570억 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보증(1조304억 원), 본 PF 분양률 75% 이상(1조769억 원), 수분양자 중도금 보증(1조3142억 원) 등이 모두 무(無)위험보증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책임준공 확약은 건설사의 잠재적 위기 요소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사항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되면 책임준공 확약을 해준 사업장의 준공이 밀릴 수 있는데, 이 경우 신탁사 등의 채무를 태영건설이 떠안아야 한다. 이를 우발 채무에서 제외하는 데 대해 채권단의 판단은 다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채 규모에 대한 시각차가 크다”며 “워크아웃 개시 이후로도 태영건설 자산 및 채무 실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영그룹은 오는 4월 워크아웃 플랜 수립 시기까지 4가지 자구안만 제대로 이행돼도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도 모자랄 경우엔 SBS와 TY홀딩스 지분도 내놓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태영그룹이 추산한 2조5259억 원을 우발 채무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라 책임준공 확약, 중도금 보증 등을 포함한 모든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는 부족할 수 있다는 평가다. PF 사업장의 선별·정리도 향후 과제다. 태영건설이 지난해 11월 분양했던 경기 의왕시 오전동 ‘나’구역 532가구는 분양률 60%, 1350가구 규모 경북 구미시 꽃동산 아파트는 고작 17%에 그쳤다.

김영주·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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