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비인두암 급증하는데 가산수가 ‘0’… 전문의 절멸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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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환경 변화 탓에 구강암, 비인두암, 편도암 환자가 20여 년 만에 2배로 늘었지만 이를 수술하는 두경부외과(이비인후과 분과) 전문의가 '절멸' 위기에 처했다.
입·코·목·혀 등에 생기는 외상과 암을 치료하는 두경부외과는 응급·중증 환자가 많고 수술 난도 역시 높지만 수가(진료서비스 대가)는 낮아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고 있다.
외과 전문의가 갑상선 수술을 하면 수가를 20% 가산받는데 두경부외과는 똑같은 수술을 해도 가산 수가를 못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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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와 같은 수술해도 수가 없어
인력 유지 위해 수가현실화 시급
생활환경 변화 탓에 구강암, 비인두암, 편도암 환자가 20여 년 만에 2배로 늘었지만 이를 수술하는 두경부외과(이비인후과 분과) 전문의가 ‘절멸’ 위기에 처했다. 입·코·목·혀 등에 생기는 외상과 암을 치료하는 두경부외과는 응급·중증 환자가 많고 수술 난도 역시 높지만 수가(진료서비스 대가)는 낮아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고 있다. 숨을 쉬고 먹고 말하는 데 필요한 장기를 맡지만 외과, 흉부외과 등과 달리 가산 수가는 없어 똑같은 수술을 해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역차별’ 문제도 심각하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6대 병원군(서울대병원·연세대의료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고려대의료원·가톨릭의료원 등) 20곳에 근무하는 두경부외과 전임의(임상교수)는 2023년 기준 7명에 불과하다. 중증 외상을 맡는 서울 권역응급센터 6곳에는 지난해와 올해 기준 전임의가 ‘0명’이다.
전국 상급종합병원 45곳에서 일하는 두경부외과 교수는 총 96명이다. 각 병원당 2명씩 있는 셈이다. 하지만 병원당 편차가 크다. 그나마 서울에 40%(38명)가 몰려 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4명, 40대 9명, 30대 7명으로 신규 교수 유입은 급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병원에서는 교수 1∼2명이 1년 365일 ‘온콜(on-call·전화 대기)’ 당직을 서고 있다. 수도권 A대학병원 두경부외과 교수는 “수술방에 오전 8시에 들어가면 빠르면 오후 8시, 늦으면 새벽에 나올 정도로 고난도·고위험 수술이 많지만 보상 수준은 낮다”며 “병원서 혼자 버티고 있는데 휴가나 출장 갈 때 환자가 오면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두경부외과는 목 부분 자상 치료나 암 수술을 많이 하지만 수가는 역차별받고 있다. 구강암(경부림프절 절제술)은 5∼6시간가량 수술하면 130만 원 정도 받는다. 반면 30분 걸리는 담낭절제술은 약 100만 원을 받는다. 특히 외과, 흉부외과 등은 가산 수가가 있지만 두경부외과는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외과 전문의가 갑상선 수술을 하면 수가를 20% 가산받는데 두경부외과는 똑같은 수술을 해도 가산 수가를 못 받는 이유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에 두경부외과 전문의를 최소 2명 이상(1000병상 이상은 최소 3명)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세영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의무이사(중앙대병원 두경부외과 교수)는 “중환자에게 시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술이자 기도폐쇄에 대한 응급수술인 ‘기관절개술’을 할 의사가 사라져 간다는 뜻”이라며 “두경부 수술 수가 현실화와 안정적인 인력 유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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