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前 도난당한 그림이 伊문화차관 손에 ‘버젓이’

김지은 기자 2024. 1. 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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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비토리오 스가르비(71·사진) 문화부 차관이 11년 전 일어난 그림 도난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스가르비 차관은 2013년 이탈리아 토리노의 부리아스코성에서 도난당한 그림을 불법으로 입수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그림을 일부 수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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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티의 ‘성 베드로의 포획’

이탈리아의 비토리오 스가르비(71·사진) 문화부 차관이 11년 전 일어난 그림 도난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스가르비 차관은 2013년 이탈리아 토리노의 부리아스코성에서 도난당한 그림을 불법으로 입수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그림을 일부 수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작품은 이탈리아 화가 루틸리오 마네티(1571∼1639)가 그린 ‘성 베드로의 포획’이다. 미술사학자이자 예술평론가 출신인 스가르비 차관은 2021년 ‘빛의 화가들. 카라바조에서 파올리니까지’ 전시회에 이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2000년 모친이 구매한 저택에서 이 그림을 운 좋게 발견했다고 했지만, 이탈리아 일간지 일 파토 쿼티디아노는 고해상도 스캔 기술로 판독한 결과, 2013년 도난당한 그림과 동일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차관이 전시한 그림의 왼쪽 상단 모서리에는 양초가 그려져 있다는 점이 달랐다. 이 매체는 그가 그림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양초를 그려 넣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스가르비 차관은 전날 이탈리아 방송사 메디아세트에 출연해 “그림이 두 개 있는 것”이라며 “내가 갖고 있는 그림이 원본이고 도난당한 작품은 19세기에 제작된 위작”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스가르비 차관이 그림을 계획적으로 훔쳤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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