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뺀 4호선 타보니…"열차 흔들리면 위험" vs "훨씬 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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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서서 가는데 전보다 훨씬 쾌적하네요."
10일 오전 8시30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해 출근 중이던 직장인 이모씨(40대)는 '입석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효과성을 검증한 후 추가로 의자 없는 칸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면 손잡이 등 추가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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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서서 가는데 전보다 훨씬 쾌적하네요."
10일 오전 8시30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해 출근 중이던 직장인 이모씨(40대)는 '입석칸'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의자가 없어져 서 있는 게 힘들긴 하지만 출근 시간엔 항상 이렇다"며 "이런 칸을 조금 더 늘리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부터 출근 시간대 서울지하철 4호선에 좌석이 없는 입석칸이 도입됐다. 열차 내 혼잡도 완화를 위해 전동차 객실 의자 개량 시범사업을 실시하면서다. 4호선 출퇴근 시간대 최고 혼잡도는 193.4%로 1~8호선 중 가장 높다.
이날 오전 4호선 당고개역에서 사당역으로 향하는 4033호 열차 4호칸이 좌석이 없는 입석칸으로 운영됐다. 열차 내부 양 끝에 위치한 노약자석 등 교통약자석을 제외하고 일반 객실 의자는 모두 사라졌다.
대신 창문 아래 충격을 방지하기 위한 푹신한 시트가 설치됐다. 열차가 흔들릴 때를 대비해 손잡이와 안전봉도 추가로 놓였다. 손잡이는 기존보다 18개 추가로 설치돼 입석칸 열차 내부에 70여개 손잡이가 있었다.
서울 중구에 거주한다는 허모씨(60대)는 "실제로 타보니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며 "이런 칸을 더 늘려서 서 있을 수 있는 젊은 층이 더 많이 이용하고 노약자와 임산부를 위한 배려석 칸도 만드는 방법이 고려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의자를 없애면 열차 내 혼잡도가 오히려 올라가 지하철이 흔들릴 때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노원구 인근에서 탑승해 혜화역에서 하차한다는 최모씨(20대)는 "타보니 더 위험해진 것 같다"며 "급정거할 때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는데 손잡이같은 안전 장치가 지금보다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미아사거리역에서 동대문역사공원역으로 출근한다는 장모씨(20대)도 "이전에 객실이 혼잡해 숨이 막히고 다 같이 넘어질 뻔한 적이 아주 많다"며 "의자를 없애면 혼잡도가 없어지기는커녕 숨 막혀 하는 사람들만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효과성을 검증한 후 추가로 의자 없는 칸을 늘려갈 계획"이라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면 손잡이 등 추가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초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계획에서는 4호선뿐 아니라 7호선 전동차 내 2개 객차를 대상으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7호선의 경우 운행 열차 수를 늘려 혼잡도가 150% 이하로 떨어지면서 이번 시범사업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게 서울교통공사 측 설명이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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