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행 합의' 가짜 뉴스라는 음바페, 영입 희망 생긴 리버풀…'살라는 어쩌나'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프랑스 최고 스타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이적 사가가 연일 유럽을 수놓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행 가능성이 열렸다가 합의를 부인하고 아무것도 이뤄진 것이 없다며 "가짜 뉴스다"라고 일축했다.
음바페를 향한 다양한 팀의 구애는 멈추지 않고 있다. 카림 벤제마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탈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돌리고 있는 레알은 무조건 음바페 영입을 기대하고 있다.
호드리구 7골, 비니시우스가 4골을 넣고 있지만, 부족함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 13골을 퍼부으며 우려를 지우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올 시즌은 지로나 돌풍이 멈추지 않고 있다. 레알과 승점 48점 동률이다. 골득실에서 밀려 2위를 달리고 있을 뿐이다. 다득점을 보면 지로나가 46골, 레알이 40골이다. 공격의 질에서 지로나가 우위다.
레알은 19라운드까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마드리드 더비를 유일하게 패했다. 그러나 지로나도 1패만 기록 중이다. 공교롭게도 레알에 0-3으로 패한 경기였다. 선두권에서 1패는 상당히 치명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픈 패배다. 그렇지만, 레알과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위주의 리그 구도였기에 지로나의 돌풍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장선상에서 레알의 공격수 부재가 있다. 라이벌 아틀레티코의 경우 알바로 모라타 12골, 앙투안 그리즈만이 11골을 넣어주고 있다. 지로나도 우크라이나 출신 아르템 도우비크가 11골을 터뜨려 득점 부문 4위에 올라와 있다. 올 시즌 유독 부진하다 평가받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도 8골을 넣고 있다.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 벨링엄이 득점 1위에 올라있는 것은 레알 입장에서 부끄럽고도 남을 일이다. 음바페는 물론 빅터 오시멘(나폴리) 또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나폴리) 등을 노리는 것이 이상한 상황이 아니다.
오는 6월 말이면 파리 생제르맹(PSG)이 계약이 끝나는 음바페다. 6개월 안으로 들어온 계약이라 얼마든지 자유롭게 다른 팀과 협상이 가능하다. 레알의 구애를 받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파리지앵들은 음바페의 이적을 극구 반대 중이다.
과연 음바페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레알이 가장 유력한 것은 사실이다. 사우디 자본의 초특급 제안을 날렸던 상황에서 레알은 1순위에 가깝다.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영입한 해리 케인이 몸값을 해주고 있어 사실상 시야 밖으로 밀려나 있다.
PSG와 음바페는 밀고 당기기의 연속이다. 감정이 상했던 음바페는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던 네이마르가 팀을 떠나기 무섭게 훈련에 합류하는 지능을 보여줬다. PSG는 음바페에게 8,000만 유로(약 1,157억 원) 수준의 보너스로 유혹하려 했지만, 음바페가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프랑스 매체 'RMC'를 통해 "음바페를 믿는다. 솔직하게 말하면 음바페가 잔류, 재계약하리라 믿는다.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로 PSG의 구단 발전 구상에 딱 맞는 자원이다"라며 이적하지 않기를 바랐다.
이어 "그동안 음바페와 PSG는 많은 일을 해왔다. 과거와 비교해 PSG는 프랑스 출신 선수 중심으로 팀을 구성했다. 장기적으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탄탄한 팀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체계가 달라졌다. 팀플레이를 하고 있다"라며 음바페가 화려했던 선수단이 아닌 내실 있는 동료들과 더 뛰기를 바랐다.
이적을 기대하는 레알이 제시한 것은 계약금와 연봉을 합쳐 총액 1억 7,000만 유로(약 2,454억 원) 수준이라고 한다. 총액 3억 1,000만 유로(약 4,364억 원)를 부른 사우디 알 힐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구단이 가친 로열티에 유럽 최고의 팀에서 정상만 바라본다는 점에서 분명 다르다.
레알행이 혹시라도 꼬인다면 어떻게 될까. 영국 대중지 '미러'는 '리버풀이 음바페 영입 제안을 고려 중이다. 1억 유로(약 1,445억 원)에 레알이 옐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를 수혈할 수도 있다. 홀란드가 언젠가는 레알에서 뛰기를 원하기에 음바페 영입이 어려워지면 홀란드로 선회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리버풀이 음바페 영입을 가능하다 보는 것은 살라의 이적 가능성이다. 살라는 알 이티하드가 거액을 앞세워 노리고 있다. 이슬람권 문화라는 정체성까지 앞세워 충분히 성사 가능한 이적이라 보고 있다.
물론 살라의 이적은 음바페와 연동된다. 살라가 잔류하면 리버풀은 굳이 음바페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루이스 디아스, 다르윈 누녜스, 코디 각포라는 공격진이 일단 자리 잡고 있고 그다음 세대를 찾기 위한 노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도 살라가 떠난다는 전제와 맥을 같이 한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살라를 두고 "살라의 이적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그의 대안이 있는가를 살피려 한다. 물론 살라가 아직은 리버풀을 떠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관계는 굳건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라며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짐 랫클리프 구단주의 지분 확보 이후 공격적 선수 영입을 통한 구단 자존심 회복에 사활을 걸었다. 음바페가 고려 대상이 아니라면 거짓말이지만, 준비가 덜 됐다는 평가다. 선수단 정리부터가 우선이라는 뜻이다. 제이든 산초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임대부터 시켜 놓고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
같은 마음으로 PSG 역시 음바페가 올 시즌 우승을 위해 노력하리라 보고 있다. 음바페가 여러 매체를 통해 "선수들의 의욕이 넘친다. 슈퍼컵을 우승했고 리그 우승도 바라보는 위치에 있다. (이적에 대해서는) 아직 그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현재 상황에서는 직면한 도전 과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일단 프로답게 끝까지 능력을 발휘하는 것에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뜨거운 감자'인 음바페의 여름 이적 여부는 살라는 물론 주요 공격수의 연쇄 이적에도 영향을 끼친다. 자금력이 있는 구단들의 씀씀이에 따라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걸출한 공격수 찾기가 쉽지 않은 세계 축구 흐름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물론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라는 변수도 기다리고 있다. 유로 2024 활약에 따라 떠오르는 공격수가 있고 '패닉 바잉'을 종종 시도하는 구단들의 영입 대상이 된다. 흥미로운 점은 음바페는 이와 무관하게 이적과 재계약을 마음대로 선택 가능한 위치에 있다. 살라도 음바페의 상황에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 가능하다.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얽힌 음바페의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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