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후 첫 등장… '모든 게 조작' 리톄 전 중국 감독, 승부조작·뇌물 공여·국가대표 부정 선발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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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부정부패 혐의로 구속되었던 리톄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구속 후 처음으로 중국 축구팬들에게 모습을 비추었다.
현역 시절 중국 축구 레전드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리톄 전 감독은 지도자가 된 후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역시 구속된 두자오카이 중국축구협회 당서기 역시 리톄 전 감독에게 뇌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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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축구계 부정부패 혐의로 구속되었던 리톄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구속 후 처음으로 중국 축구팬들에게 모습을 비추었다. CCTV가 제작한 축구계 부정부패 스캔들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솔직하게 밝혀 시선을 모았다.
중국 매체 <소후>에 의하면 CCTV는 지난 9일 밤 해당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중국 축구인들은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시청 소감을 중국축구협회에 제출해야 한다는 명령을 받았으며, 이 프로그램에서 리톄 전 감독과 천슈위안 전 중국축구협회 회장도 초라한 모습으로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역시 2019년부터 2022년 2월까지 중국 지휘봉을 쥐었던 리톄 전 감독이다. 현역 시절 중국 축구 레전드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리톄 전 감독은 지도자가 된 후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해당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리톄 전 감독은 2015년 허베이 화샤 싱푸 감독 시절 구단으로부터 승부조작 가담 제안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허베이 구단은 중국 축구계의 나름 거물로 통했던 리톄의 인맥을 통해 중국 슈퍼리그 승격을 위한 공작을 제안했다. 허베이는 시즌 막판 8연승을 달렸는데, 이때 허베이는 리톄 전 감독의 인맥을 통해 포섭한 부정부패 축구인들에게 약 100만 위안(약 1억 8,000만 원)을 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베이가 단순히 리톄 전 감독의 인맥만을 이용한 게 아니라, 리톄 전 감독과 당시 그를 돕던 코칭스태프가 적극 가담한 사실도 드러났다. 승격을 확정지었던 선전 FC와 대결 전 자신의 수석 코치를 통해 상대 팀 핵심 수비수였던 리페이와 접촉해 승부조작을 도모했다.
리톄 전 감독은 우한 주얼 사령탑 시절에도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이때는 '잘 학습된 범죄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승부조작 제안을 받았던 허베이 시절과 달리 리톄 전 감독 본인이 우한 구단에 승부조작을 시도하자는 아이디어를 던졌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CCTV는 우한 시절의 승부조작 시도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뿐만 아니라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기 위한 불법 로비 자금까지 뿌렸다. 우한 구단을 구슬려 당시 중국축구협회 회장이던 천슈위안에게 200만 위안(약 3억 6,000만 원)를 줬다. 리톄 전 감독은 자신이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면 우한 선수들을 뽑겠다는 뒷거래를 제안했고, 실제로 네 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리톄 전 감독 개인적으로도 100만 위안의 뇌물을 주었다. 역시 구속된 두자오카이 중국축구협회 당서기 역시 리톄 전 감독에게 뇌물을 받았다.
정리하자면, 리톄 감독은 프로 감독으로서 명성을 얻었던 그 순간부터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어 구속이 되기까지 모든 순간에 뇌물과 조작으로 점철된 삶을 산 것이다. 어찌 보면 중국 축구가 최근 경쟁력을 잃었던 것도 이해가 되는 그의 어두운 이야기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C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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