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국회의원 김예지 “넷플릭스 ‘빨간머리 앤’ 봤다”… 어떻게?

이가영 기자 2024. 1. 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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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장애인 배려용 ‘화면해설’ 기능, 저서 통해 호평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4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빨간색 대문자 N이 다양한 색의 스펙트럼으로 흩어진다. 낮, 지옥도 여자 숙소. 민영이 규리에게 묻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솔로지옥3′ 10화를 재생시키자마자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기능을 켜면, 일반인 이용자에겐 너무나 익숙한 “두둥” 효과음이 나오는 시작부터 이런 설명이 들려온다. ‘지옥도’라는 자막과 눈 부신 햇살이 내리쬐는 장면에서는 “낮, 지옥도”라는 소리로 화면의 장소와 시간대를 설명해 준다.

화면해설 기능은 배우의 동작, 표정, 의상, 배경, 장면 전환을 비롯해 화면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전문 성우의 음성으로 들려준다. 눈으로 보지 않고는 어떤 상황인지 유추하기 어려운 장면도 말로써 이해할 수 있게 해다.

이러한 장애인 배려가 시각장애 국회의원의 칭찬을 받았다.

김예지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지난 4일 발간된 자신의 책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에서 “넷플릭스의 화면해설 시스템은 참으로 뛰어나다”고 평했다. “얼마 전엔 넷플릭스에서 리메이크된 실사판 ‘빨간머리앤’ 작품도 봤다”며 이같이 적었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 출판기념회에서 김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가운데 반려견 '조이'가 잠시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김 위원은 “나는 우리 사회의 화면해설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왔고, 이 문제를 다룬 화면해설 작가들의 직업적 에세이 ‘눈에 선하게’를 꼼꼼하게 읽고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며 “우리나라의 방송사와 OTT 관계자들은 더 분발해야 한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로 제작한 모든 콘텐츠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음성 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텍스트 음성변환(TTF)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TTS는 소리를 듣기 힘든 이들을 위해 대사 외에 모든 음성을 변환한 내용을 문자로 표시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2월 넷플릭스는 이례적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관객이 함께하는 ‘정이’ 관람회를 열었다. 당시 상영회에 참석한 연상호 감독은 “저는 짧은 머리에 검은색 뿔테안경을 쓰고 오늘 산 운동화를 신고 있다. 영화를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자기를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26일 기준 넷플릭스는 202종 2001편의 화면해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지난해부터 시청각장애인 대상 화면 해설 방송 제작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OTT 브랜드들도 배리어프리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웨이브는 지난해 11월 화면 해설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오리지널과 독점 작품을 중심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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