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초읽기…중소금융사 반발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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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이 추가 자구안을 발표함에 따라 다음날 결정될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태영이 추가 자구안을 내놓았지만 워크아웃 부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 "그러나 중소형 채권금융사들도 시장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반대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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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주요금융사와 잇단 회의…내일 워크아웃 여부 최종결정
70% 비중 차지한 중소금융사 동의 여부가 최종 관문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태영이 추가 자구안을 발표함에 따라 다음날 결정될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채권단 중 70%에 달하는 중소형 채권금융사(제2금융권)들이 채무조정을 비관적인 시각으로 보고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며 채권을 전격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크아웃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상 채권금융사 75%가 동의해야 하는 만큼 반대하는 채권금융사가 많아진다면 개시하기 어렵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일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 돌입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태영이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자구안을 내놓은 만큼 현재로선 워크아웃 개시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전날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위해 필요시 그룹 지주회사인 TY(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SBS미디어넷 등 새로운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제공을 통한 추가 자금 투입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는 태영이 기존 자구안에 이어 추가로 내놓은 것이다. 앞서 태영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추진 및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 4가지 자구안을 내놓았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사재출연 등 대주주의 강도 높은 고통분담이 없다며 추가 자구안을 강하게 요구했고, 결국 태영이 추가 자구안을 내놓으며 백기투항했다.
태영이 기존 자구안을 그대로 이행하고 추가 자구안까지 내놓으면서 워크아웃 개시 가능성은 커졌지만 아직은 예단할 수 없는 상태다. 채권단에서 30% 비중을 차지하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이 이번 추가 자구안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나머지 70%에 해당하는 중소형 채권금융사(제2금융권)의 향방은 여전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중소형 채권금융사는 채권 선순위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태영이 워크아웃에 실패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크게 손해 보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채권에 대한 부동산 담보가 확실하고 상대적으로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호금융권에서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기촉법에 따르면 워크아웃에 반대하는 채권자는 워크아웃 의결일로부터 7일 이내에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이탈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채권금융사에 대해 워크아웃에 찬성하는 채권금융사가 6개월 이내에 청산가치보다 조금 더 높은 금액으로 채권액을 물어줘야 한다. 또 찬성한 채권자와 반대 채권자가 합의한다면 해당 기업 또는 제3자에 채권을 매수할 수 있다.
다만 아직은 중소형 채권금융사들이 금융당국과 주요 채권금융사(은행·국책은행)의 입장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금융당국은 태영 측의 추가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연대보증채무 유예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역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태영의 추가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태영이 추가 자구안을 내놓았지만 워크아웃 부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 "그러나 중소형 채권금융사들도 시장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반대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오늘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5대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등 주요 채권자들을 재소집했다. 회의에는 태영그룹 임원들이 직접 참여해 자구안 이행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워크아웃 개시 설득에 나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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