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원칙과상식, 신당 선언 …"뜻 맞는 누구와도 함께할 것"

차현아 기자 2024. 1. 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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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10일 민주당 탈당 입장과 함께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낙연·이준석 신당은 물론 국민의힘·정의당 소속 개별 의원까지 언급하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가진 누구와도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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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김종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편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잔류한다. 왼쪽부터 조응천, 이원욱, 김종민 의원. 2024.01.10.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10일 민주당 탈당 입장과 함께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낙연·이준석 신당은 물론 국민의힘·정의당 소속 개별 의원까지 언급하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가진 누구와도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으나 거부당했다"며 탈당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윤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 민주당은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고 했다.

원칙과상식은 제3지대에서 신당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들은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기 위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며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돼 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장 어느 신당으로 들어가기보다는 저희가 신당을 창당을 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이낙연 신당'과의 연대 과능성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에게도 제안드리면 이 전 대표도 같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신당과의 연대 역시 "비전과 가치, 이념에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할 정도가 아니라면 이준석 전 대표 뿐만아니라 국민의힘, 정의당 개별 의원들에게도 폭 넓게 문이 열려있다"고 했다.

원칙과상식은 이르면 12일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조응천 의원은 "(신당 비전을 밝힌 후) 국민들이 보는 앞에서 정책과 비전, 가치를 두고 (여러 신당 세력들이) 공개적으로 썸을 타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김종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편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잔류한다. 왼쪽부터 조응천, 이원욱, 김종민 의원. 2024.01.10.


앞서 원칙과상식은 당 지도부에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한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 대표 사퇴를 제외한 어떤 것이라도 노력해볼테니 원칙과상식에 탈당을 미뤄달라고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다만 "우리도 이 대표 사퇴만 요구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으로 가고 있는데 이런 현실을 놔두고 시간을 갖고 얘기해보자는 것 정도로는 우리의 결정을 미룰 요인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함께 행동해왔던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원칙과상식에 민주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윤영찬 의원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의 계획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험에서 한 두 문제를 틀린다고 해서 시험 전체를 망하는 것은 아니다. 양당 기득권 정치에 반대하는 국민이 있는 한 우리의 노력은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도 "(이준석계로 분류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에서도 용이 빠지지 않았나"라며 "여기도 뭐 하나 빠졌나보다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성희롱 논란을 빚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당 지도부의 감찰 지시가 윤 의원의 잔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현 부원장은 윤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중원구 출마를 준비 중이었다. 다만 김 의원은 "(윤 의원은) 그 전부터 (민주당 탈당에) 고민이 있다고 얘기해왔다"고 선을 그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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