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실적 하락…돌파구는?

김동현 기자 2024. 1. 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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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큰 폭 하락했고, 아직 실적 발표 전인 삼성SDI와 SK온도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K-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역성장하고 있어, 올해 배터리 산업 성장세가 더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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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전분기比 영업익 53%↓…글로벌 시장 점유율 하락세
LEF·ESS·전고체 등 신성장 동력 내세우며 질적 성장 추진 목표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2023.02.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큰 폭 하락했고, 아직 실적 발표 전인 삼성SDI와 SK온도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K-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역성장하고 있어, 올해 배터리 산업 성장세가 더 낮아질 수 있다. 이에 K-배터리 3사는 올해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위기 극복에 나선다.

LG엔솔, 전분기比 영업익 53%↓…글로벌 점유율도 하락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매출 8조14억원, 영업이익 338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3%, 전분기 대비 2.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2.5%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53.7% 줄었다.

삼성SDI와 SK온도 실적 둔화세를 보일 조짐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791억원, 영업이익 499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0%, 전분기대비 0.74% 소폭 증가에 그칠 수 있다.

SK온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로 2000억원 넘는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올 4분기에는 40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유력시 된다.

특히 중국 주요 배터리 업체인 CATL과 BYD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은 하락세다. 이 여파로 수익성 악화 현상이 올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23.1%로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ATL과 BYD은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한 53.1%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LG엔솔은 전년동기와 동일한 13.6%의 점유율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SK온과 삼성SDI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2%, 0.1% 줄어든 5.0%, 4.5% 점유율로 각각 5위와 7위를 차지했다.
[서울=뉴시스] 삼성SDI P6 각형 배터리 이미지. (사진=삼성SDI) 2023.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영 전략을 질적 성장에 초점…LEF·ESS·전고체 등 시장 개척

배터리 3사는 올해에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둔 전략을 펼치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개척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LG엔솔은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NCMA부터 미드 니켈(Mid-Ni) NCM, LFP 배터리 등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는 한편 ESS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 및 기술 고도화 전략을 추진한다.

ESS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총 3조원을 투자해 16기가와트시(GWh) 규모로 건설되는 애리조나 공장에서 ESS용 파우치형 LFP배터리를 2026년에 양산하고, ESS부문 매출을 5년 내로 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삼성SDI는 오는 2026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2027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양산 체제를 구축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판도를 바꿀 전고체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며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SK온도 2028년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 및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추진하고 북미 지역에서 ESS와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ESS 사업 전개를 통해 ESS 시장 대응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는 하이니켈 고도화와 함꼐 보급형 전기차에 탑재될 미드니켈, LFP 배터리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2024년 IRA 보조금 지급대상에 포함된 차량들에 K 배테러 3사 배터리가 탑재돼 있어 향후 유럽과 미국 시장 성장과 함께 3사의 배터리 사용량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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