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토강진, 4천년에 한 번 규모”…피난 스트레스 등 사망도 늘어

김소연 기자 2024. 1. 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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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은 이 지역에서 3천~4천년에 한 번 오는 대규모 지진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도다 신지 도호쿠대 교수는 9일 도호쿠대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이번 강진은 노토반도 북쪽의 활단층대가 연동해 강한 지진을 일으켰다. 지진의 규모는 이 지역에서 3천~4천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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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와지마시 한 대피소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AP 연합뉴스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은 이 지역에서 3천~4천년에 한 번 오는 대규모 지진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도다 신지 도호쿠대 교수는 9일 도호쿠대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이번 강진은 노토반도 북쪽의 활단층대가 연동해 강한 지진을 일으켰다. 지진의 규모는 이 지역에서 3천~4천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강진으로 노토반도에서는 지반이 약 4m 융기한 지점이 확인되는 등 대규모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도다 교수는 이 일대가 연평균 1㎜ 정도 속도로 융기하는 것 등을 비춰보면, 이번 강진이 3천~4천년 정도에 한 번 일어나는 대규모 지진이라고 추정했다. 노토반도 북쪽에는 길이 100㎞ 정도의 활단층대가 있다. 도다 교수는 강진으로 활단층에 영향이 간 만큼,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진 발생 열흘째를 맞는 가운데 피해자 규모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현재 노토반도 강진에 따른 사망자는 202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6명은 재해 관련 사망자로 분류됐다. 재해 관련 사망은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 등으로 숨지는 경우가 아니라 대피 생활로 인한 지병 악화와 감염, 스트레스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강진 발생 뒤 재해 관련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 사망자의 약 80%가 재해 관련 사망이었던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와지마에 있는 ‘아사이치’(아침시장)가 화재로 전소됐다. 소방대원들이 9일 아사이치를 살펴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시카와현에는 404곳의 대피소에서 약 2만6천명이 생활하고 있다. 정전과 단수가 계속되는 등 대피 상황이 열악해 재해 관련 사망자가 증가할 우려가 있다. 대피소에선 감염병도 확산 중이다. 코로나19 13명, 독감 3명, 노로바이러스를 포함한 소화기 감염증 환자 약 30명으로 집계됐다. 대피소가 부족해 일부 피난민은 농업용 ‘비닐 하우스’에 머물고 있다. 도로가 끊겨 사람의 이동이나 물자 수송이 어려운 ‘고립 마을’에 있는 경우도 3123명에 달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노토반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오는 13일 직접 방문하는 방안을 조정 중이다. 노토반도 구조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총리나 여·야당 간부들이 방문할 경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며 그동안 직접 가는 것을 자제해 왔다. 노토반도의 피해가 확대되면서 지진 복구를 위한 예산도 애초 5천억엔에서 1조엔(약 9조1천억원)으로 두 배 늘리기로 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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