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양규 役 지승현 "'바람' 형 많이 컸다는 반응 인상적"[인터뷰]
‘바람’은 지승현이 2009년 출연한 영화다. 지승현은 온라인상에서 우스갯소리로 ‘비공식 천만 영화’로 불릴 정도로 VOD 서비스를 통해 수많은 열혈 팬을 양성한 ‘바람’에서 주인공 짱구(정우 분)의 고등학교 선배 김정완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분량이 많았던 것은 아닌데 짱구가 타 학교 학생과 시비가 붙었을 때 해결사처럼 등장해 카리스마를 뽐낸 장면이 워낙 임팩트가 강했다보니 지금까지도 지승현을 김정완 역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아니나 다를까 지승현이 ‘고려거란전쟁’에서 주요 배역인 양규 장군 역을 맡아 활약하자 온라인상에서는 “‘바람’ 형이 많이 컸다”며 반가움을 표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한 물음에 지승현은 “‘태양의 후예’ 출연 땐 안정준 상위 역으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방송했을 땐 ‘쓰랑군’(쓰레기 사랑꾼) 오진우 역으로 통했는데 결국엔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바람’ 김정완 캐릭터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비공식 천만 영화’답게 ‘고려거란전쟁’ 현장에서도 ‘바람’ 대사를 따라하며 장난치는 동료 배우들이 많았다”며 미소 지었다.
지승현은 소수정예 고려군을 이끌고 거란군과 격파한 양규 장군을 특유의 묵직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내 호평받았다. 양규 장군이 흥화진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단 1700여명의 병력으로 거란군의 보급 거점인 곽주성을 탈환하는 장면 등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거란군 본군과 맞서 목숨을 건 처절한 사투를 벌인 16회는 양규 장군의 활약이 가장 빛난 회차다. 양규가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고려인을 구하기 위해 팔에 칼이 박힌 채로 싸움을 이어나가고, 힘이 들어가지 않는 팔을 입으로 물어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 등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는 이어 “눈 오는 장면을 만들려고 현장에 스노우 머신도 비치해뒀는데 실제로 눈이 왔다”면서 “배우, 스태프들과 ‘양규 장군이 진짜 오셨다’는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방송 이후에는 강감찬 장군 역의 최수종과 강조 역의 이원종에게 칭찬 연락을 받았다면서 “최수종 선배님은 너무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시면서 하희라(최수종의 아내) 선배님도 바꿔주셨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아직 차기작은 결정하지 않았단다. 지승현은 “다음 작품으로는 현대극을 하고 싶다.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를 원한다”고 웃어 보인 뒤 “아직 제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보니 불러주시는 작품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뜨기 전 차를 타고 현장으로 가는 순간을 가장 좋아해요. 죽을 때도 그 순간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죠. 그만큼 연기 현장이 너무 좋아요. 얼른 좋은 작품으로 다시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차기작을 찾으러 다녀보겠습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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