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누출’에 근처도 못 가고…나사, 달 착륙 실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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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만의 미국 달 착륙선은 결국 달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났다.
미국의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은 9일(현지시각) "불행하게도 연료가 누출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페레그린 우주선이 달에 연착륙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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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 나사 아르테미스 2호 발사도 연기
반세기 만의 미국 달 착륙선은 결국 달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났다.
미국의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은 9일(현지시각) “불행하게도 연료가 누출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페레그린 우주선이 달에 연착륙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애스트로보틱은 이어 “페레그린은 약 32시간째 작동 중인 현재 시간 기준으로 앞으로 약 40시간 후 연료가 고갈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최초의 미국 달 착륙선인 페레그린은 지난 8일 오전 2시18분(현지시각) 유엘에이(ULA)의 신형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으나 7시간 후 태양광 패널이 태양 쪽을 향하지 않는 문제에 이어 연료 누출 결함까지 발생했다. 애스트로보틱은 연료 누출의 원인은 가압헬륨과 산화제 사이에 있는 밸브 결함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애스트로보틱은 페레그린의 작동 수명을 연장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페레그린으로부터 귀중한 데이터를 계속 수신하면서 다음번 달 착륙선인 그리핀에서도 쓰일 우주선 부품과 소프트웨어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핀은 올해 하반기에 발사될 예정이다.
페레그린이 실패함에 따라 다음달 중순에 발사될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노바-시가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에 도전하게 됐다. 노바-시는 발사 1주일 뒤 달 남극 지역에 착륙할 예정이다.
페레그린과 노바-시는 둘 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새로운 달 유인 착륙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를 지원하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으로 선정된 우주선이다. 나사는 민간 달 착륙선을 통해 아르테미스 유인 달 착륙의 비용과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이번 실패는 달 표면의 과학 실험을 위해 소규모 스타트업 위주의 민간 기업에 의존하려는 나사의 전략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우주비행사 안전 장치 문제 해결 안돼
한편 나사는 올해 11월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 달 궤도 왕복 비행을 2025년 9월로 미룬다고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인 달 착륙선인 아르테미스 3호 발사도 2026년 9월로 미뤄졌다.
나사는 또 달 궤도 정거장인 게이트웨이를 통해 달에 착륙하는 아르테미스 4호는 2028년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게이트웨이의 첫번째 모듈을 2025년 10월 발사한다는 일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정이 늦춰진 아르테미스 2호에는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해 10일 동안 달 궤도를 돈 뒤 돌아올 예정이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일정을 늦춘 것과 관련해 “우주비행사의 안전은 나사의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는 준비가 될 때까지 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나사 관리들을 인용해 오리온 우주선 내 생명유지 시스템의 전자장치에 대한 우려를 비롯한 몇가지 기술적 문제를 구체적인 이유로 꼽았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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