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승' 일본 vs '6연승' 한국, 카타르 아시안컵 달군다
9일 일본, 한국과 같은 E조 요르단에 6-1 대승...지난해 6월 이후 10연승
한국은 6일 이라크에 1-0 승리, 지난해 9월 이후 6연승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과연 어느 팀이 우승할까. 한국과 일본의 연승행진이 벌써부터 카타르 아시안컵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은 6연승, 일본은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두 팀이 연승행진을 이어가 결승에서 과연 우승컵을 놓고 운명의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공개 평가전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6-1 대승을 거뒀다. 요르단은 오는 12일 막을 올리는 2023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서 한국과 2차전을 갖는 팀인데,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일본에 6골을 내주며 참패를 당했다.
실시간 기록을 중계한 축구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일본은 전반 14분 수비수 이타쿠라 고(묀헨글라트바흐)의 선제골로 포문을 연 뒤 전반 19분 나카무라 게이토(랭스)의 추가골과 전반 32분 상대 자책골, 45분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의 연속골로 전반을 4-0으로 마쳤다.
◆ 주전 고른 득점 일본, 막강 화력 자랑
후반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고 후반 26분 아사노 다쿠마(보훔), 후반 34분 마에다 다이젠(셀틱)의 추가 득점에 힘입어 5골 차 대승을 완성했다. 주전 선수 고르게 득점 행진에 가세한 것이 눈에 띈다. 요르단은 후반 42분 살레 라테브(알웨흐다트)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6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으로선 수비 불안을 노출한 요르단의 대패가 반가울 수도 있지만 일본의 거침없는 연승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지난 1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아시안컵 출정식을 겸해 열린 태국과 평가전네서 5-0 대승을 거둔 일본은 새해 두 경기에서 무려 11득점(1골은 상대 자책골)을 기록하는 높은 득점력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처럼 베스트11 주전 전력은 한국이 우위, 26명 엔트리 전체 전력은 일본이 우세라는 분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대진에 따라 예상대로 연승을 이어간다면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 베스트11은 한국 우위, 26명 엔트리 전체 전력은 일본 우위
일본은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두고 연승 행진을 달리기 시작했다. 페루에도 4-1 승리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엘살바도르와 페루는 한국에서도 클린스만호와 친선경기를 가졌는데, 한일 양국 대표팀의 전력이 간접 비교되기도 했다. 클린스만호는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겼고, 페루에는 0-1로 졌다.
6월 2연승을 거둔 일본은 9월 유럽으로 무대를 옮겨 독일을 4-1로 완파하고 튀르키예도 4-2로 격파했다. 이 기간 동안 한국도 클린스만호 출범 5경기에서 3무 2패의 부진을 털고 드디어 첫 승을 기록하며 연승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클린스만호는 9월 유럽 원정 1차전에서 웨일스와 0-0으로 비긴 후 9월 12일 사우디 아라비아에 1-0 승리를 거두며 '무승 꼬리표'를 마침내 떼어냈다.
◆ 클린스만호, 9월 사우디전 1-0 승리 이후 6연승...지난해 10월부터 한일 양국 '동반 연승'
한일 양국은 10월부터 나란히 연승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일봉는 10월 A매치 기간 캐나다(4-1)·튀니지(2-0)를 연파했고, 11월에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미얀마와 시리아를 나란히 5-0으로 대파했다. 10연승을 달린 일본은 45골을 폭발했다. 경기 당 4.5골을 터뜨린 셈이다.
한국의 클린스만호는 10월 국내 평가전에서 튀니지에 4-0, 베트남에 6-0 대승을 거두고 연승과 함께 클린시트 경기도 이어갔다.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가 비로소 공수 짜임새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11월 싱가포르전에서 5-0, 중국과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3-0 승리를 이어간 한국은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펼쳐진 이라크와 마지막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6연승이자 7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 아시안컵 최다 4회 우승국 일본, FIFA랭킹도 최고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7위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고 아시안컵 우승도 4차례나 한 명실상부한 우승후보다. FIFA 랭킹 23위 한국은 아시안컵 1,2회 대회인 1956년과 1960년 연속 우승 이후 60여년 동안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으며 준우승만 4번했다. 물론 한국으로선 병역혜택이 주어지지 않는 아시안컵을 소홀히 한 측면도 있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월드컵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급성장세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 엔트리 26명 가운데 20명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이강인과 절친인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를 비롯해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엔도 와타루(리버풀),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등 스페인 잉글랜드 프랑스 리그에서 주전급으로 뛰는 선수들이 많다.
FIFA랭킹 87위 요르단은 지난 6일 아시안컵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러 2-1 승리를 거뒀는데도 일본에는 6실점을 하고 말았다. 일본이 지난 2011년 우승 이후 13년 만의 정상 탈환을 기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본은 1992년 처음 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뒤 2000년, 2004년, 2011년 우승으로 대회 최다인 4회 우승국이다.
◆ 한일 양국 순항하면 결승에서 격돌...부상 방지와 컨디션 유지 '관건'
하지만 한국은 이번 시즌 절정의 폼을 자랑하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란 '절대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2023~2024시즌 EPL 개인 득점랭킹 3위와 6위에 올라있는 손흥민과 황희찬, 프랑스 슈퍼컵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이강인은 아시안컵을 세계가 주목하는 대회로 격상시킨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베스트11으로 격돌한다면 한국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
문제는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열기는 7경기를 어떻게 부상 선수 없이 컨디션을 잘 유지하느냐다. 특히 주전과 비주전의 전력 차가 뚜렷한 한국으로선 베스트11의 체력 안배와 부상 없는 경기, 경고나 퇴장으로 인한 결장 없는 경기가 승패의 관건으로 보인다. 일본은 D조에서 14일 베트남과 1차전을 시작으로 19일 이라크, 24일 인도네시아와 2,3차전을 치른다. D조 1위로 무난히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D조 2위는 E조 1위와 16강전을 펼치는데 한국과 이라크가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E조에서 15일 바레인과 1차전을 갖고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경기를 갖는다. 경기시간이 모두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이어서 컨디션 조율하기에는 유리한 편이다. 한일 양국의 연승행진이 아시안컵에서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느 한 팀은 반드시 연승이 끝날 수밖에 없어 아시안컵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skp2002@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퇴원한 이재명 "국민이 살려줘…모두가 행복한 나라로 보답"
- 신년 전국 순회에 이상민 영입까지…한동훈 '광폭 행보' 주목
- [CES 2024] 타사 부스도 빈틈없이…'미래 기술' 현장 누비는 재계 총수들
- 민주당 윤영찬, '탈당→잔류' 급선회...현근택 징계 때문?
- 尹 대통령 "중과세 철폐 등 다주택자 규제 완전히 바꿀 것"
- "동물권 승리" vs "히틀러식 만행"…개 식용 금지 찬반 논란 격화
- '10연승' 일본 vs '6연승' 한국, 카타르 아시안컵 달군다
- [걸어서 TV 속으로③] 세계화·국유재산 활용…촬영지 향방은?
- 설렘보다 빌런? 연애 예능의 새로운 흥행 공식[TF프리즘]
- 3년 새 2번 바뀐 롯데온 수장들...박익진 대표는 다를까 [TF초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