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의 ‘은밀한’ 창고 밤 마실…뭐 하는지 봤더니 [영상]

김지숙 기자 2024. 1. 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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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가정집 창고에서 보고도 믿기 힘든 장면이 포착됐다.

밤마다 생쥐가 나타나 작은 공구함에 물건들을 정리하는 모습이 관찰된 것이다.

밤에 테이블 위에 어질러 놓은 잡다한 물건이 아침만 되면 깔끔히 정리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는 "처음엔 밖에 내놓은 새 먹이가 창고 속 신발 안에 들어가 있는 걸 발견했다"면서 "촬영을 시작한 뒤 보니, 쥐는 100번 중 99번 밤에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요즘은 그냥 쥐가 정리하도록 물건을 그대로 둔다"고 비비시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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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영국 가정집에서 테이블 정리하는 쥐 모습 포착
영국 웨일스의 한 가정집에서 쥐가 밤마다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애니멀뉴스에이전시 제공

영국의 한 가정집 창고에서 보고도 믿기 힘든 장면이 포착됐다. 밤마다 생쥐가 나타나 작은 공구함에 물건들을 정리하는 모습이 관찰된 것이다. 식당에 사는 생쥐가 요리한다는 설정의 애니메이션 ‘라따뚜이’가 떠오르는 장면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영국 비비시(BBC) 등은 영국 웨일스의 빌스웰스에 사는 야생동물 사진작가 로드니 홀브룩이 자신의 집 창고에서 쥐가 작업대를 청소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홀브룩은 75살의 은퇴한 우편배달부로 평소엔 야생동물을 촬영하고 있다. 그는 이 작은 쥐에게 ‘웨일스의 깔끔쟁이 쥐’라는 별명을 붙였다.

영국 웨일스의 한 가정집에서 쥐가 밤마다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애니멀뉴스에이전시 제공

그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작은 쥐 한 마리가 테이블 위의 흩어진 집게, 컵, 볼트와 너트, 코르크, 케이블타이 등을 상자에 넣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생쥐는 물건들을 물고 부지런히 움직이며 테이블이 완전히 깨끗해질 때까지 작업을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의 몸길이의 몇 배는 되어 보이는 테이블 타이까지 챙겨서 상자 위에 올리는 철저함을 보였다.

홀브룩은 처음엔 영문을 몰랐다고 한다. 밤에 테이블 위에 어질러 놓은 잡다한 물건이 아침만 되면 깔끔히 정리되어 있었던 것이다. 어찌 된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야생동물을 촬영하는 야간 투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는 “처음엔 밖에 내놓은 새 먹이가 창고 속 신발 안에 들어가 있는 걸 발견했다”면서 “촬영을 시작한 뒤 보니, 쥐는 100번 중 99번 밤에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요즘은 그냥 쥐가 정리하도록 물건을 그대로 둔다”고 비비시에 말했다. 쥐의 이런 행동이 포착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다.

식당에 사는 쥐 ‘레미’가 요리를 하는 설정의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한 장면. 소니픽쳐스코리아 제공

홀브룩은 쥐가 견과류 등 먹이를 숨기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그가 쥐의 이러한 ‘정리 습관’을 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브리스틀에서도 친구의 창고에 사는 쥐들이 비슷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촬영한 적이 있다.

쥐는 정말 먹이를 숨기고 있었던 걸까. 쥐의 행동을 연구하는 영국 브리스톨대학교의 메간 잭슨 연구원은 쥐들이 일종의 둥지를 만드는 것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잭슨 연구원은 “쥐가 먹이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흥미로운 물건을 가져와 쌓아두는 것도 쥐의 본능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쥐는 놀랍고도 복잡한 생명체다. 저 쥐에게도 ‘보람있는 동기’가 있는 거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테이블 위 물건 중 일부가 견과류라면 ‘깔끔쟁이 쥐’가 정리에 더 열중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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