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허리 굽힐 때 통증 완화된다면? 척추관협착증 '주의'

이순용 2024. 1. 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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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황모 씨(여· 63세)는 허리 통증으로 허리를 똑바로 펴기가 힘들었다.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 주로 허리와 다리 통증이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눌려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허리디스크 증상과 흡사하기도 하지만 누워 있거나 쉬면 통증이 사라지고 허리를 펴고 똑바로 서거나 걸을 때 통증이 발생하고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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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이근호 원장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이근호 원장] 주부 황모 씨(여· 63세)는 허리 통증으로 허리를 똑바로 펴기가 힘들었다. 오래 걷기가 힘들어 걷다 쉬다를 반복하는 일이 잦아졌고, 허리를 굽혀야 편하게 느껴졌다. 이대로 지내다가는 허리가 굽어 꼬부랑 할머니가 될 거 같아 병원을 찾았고,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 주로 허리와 다리 통증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22년 기준 약 177만 7,263명으로,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84.7%를 차지하며 50대를 포함하면 96.2%에 이른다.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이근호 원장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눌려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허리디스크 증상과 흡사하기도 하지만 누워 있거나 쉬면 통증이 사라지고 허리를 펴고 똑바로 서거나 걸을 때 통증이 발생하고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간혹 어르신들이 갑자기 길을 걷다 주저 앉아 쉬거나 유모차나 카트 같은 것을 밀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앉거나 몸을 앞으로 구부릴 때 그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초기 증상만 제대로 잡아줘도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 초기에는 운동을 제한하고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 후에도 다리 통증이나 저림 등의 방사통으로 통증이 심해 거동이 힘들거나 마비 증상이 나타난 경우, 급성으로 진행되면서 대소변 장애가 발생한 경우라면 수술치료를 해야 한다. 이와 같이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라면 자신의 뼈와 인대, 근육을 최대한 살리는 최소 침습적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 이러한 중증 척추질환 치료에 양방향척추내시경술이 각광받고 있다. 양방향척추내시경술은 척추 수술의 최신 기술로 0.7cm의 미세한 구멍 2개를 통해 수술이 이루어진다. 한쪽에는 40배까지 확대하여 확인할 수 있는 내시경을 넣고 다른 한쪽에는 레이저나 고주파 등의 치료기구를 넣어 수술하는 치료법이다. 과거처럼 큰 피부 절개 없이 작은 구멍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피부와 근육 조직의 손상도 적어 회복이 빠르고 출혈이 거의 없으며, 입원기간도 타 수술에 비해 짧은 편이다. 특히 부분 마취로 이루어지고 수술 시간도 1시간 내외로 짧아 고령환자와 만성질환자들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 예방을 위해서는 바른 자세와 운동 등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쪼그리고 앉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등 바르지 못한 자세는 피하고, 틈틈이 허리를 쭉 펴고 가볍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으로 허리 근육을 풀어준다. 또 가벼운 걷기로 허리 근력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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