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속보이는 TV' 앞서가는데…'반쪽' 내놓은 中[CES 현장]

강태우 기자 2024. 1. 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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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투명 TV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매년 CES 행사에서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제품을 베껴오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이번에는 LG전자의 '투명 올레드 TV'와 똑 닮은 제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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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카이워스 65형 투명 올레드 TV 전시
투명도 기술력은 물론 디자인·마감 등 완성도 떨어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 전시된 스카이워스 65형 투명 올레드 TV. 2024.1.10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라스베이거스=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투명 TV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국내 업체를 쫓는 중국 TV 업체들도 투명 TV 행렬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매년 CES 행사에서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제품을 베껴오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이번에는 LG전자의 '투명 올레드 TV'와 똑 닮은 제품을 내놨다. 하지만 기술·마감 부족으로 반쪽짜리 투명 TV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찾은 중국 가전업체 스카이워스 부스 입구에는 '65형 투명 올레드(Transparent OLED) TV'가 전시돼 있었다. 어항 콘셉트로 꾸며둔 전시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TV를 구경하거나 촬영하기도 했지만 금세 흥미를 잃고 자리를 뜨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 전시된 스카이워스 65형 투명 올레드 TV. 2024.1.10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직접 본 스카이워스의 제품과 LG전자의 투명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제품 곳곳에서 품질의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우선 투명도 부분이다. LG 올레드 T는 약 50%의 투명도에 4K 화질을 구현한다. 특히 '투명모드'를 지원해 뒤쪽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반면 스카이워스의 TV는 뿌연 느낌이 강했다. 사실상 반투명 TV로 불러야 할 정도다.

게다가 콘텐츠를 시청하는 TV의 본질적인 기능 수행도 어려워 보였다. LG 올레드 T는 '블랙 스크린 모드'를 통해 차광막이 생겨 일반 올레드 TV와 차이 없는 화질을 제공하지만 스카이워스 제품은 별다른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 전시된 스카이워스 65형 투명 올레드 TV 뒷모습. 2024.1.10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또 LG전자는 제로 커넥트 박스로 무선을 구현했다. 스카이워스 TV는 유선인 데다 뒤편에 각종 부품이 들어간 철제 스탠드가 붙어 있어 기술적, 디자인적 측면에서 아쉬움도 컸다.

마감 부분에서는 특히 스크린을 접착제로 붙인 부분의 티가 심하게 났다. 영상이 나오는 패널 부분을 다른 유리판에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실제 65형보다도 작은 크기일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날씨, 날짜 등의 인터페이스를 표시하기 위해 하단부는 검정 화면으로 두면서 위쪽만 투명으로 두는 바람에 반쪽짜리 투명 TV에 가까운 모습이다. 심지어 날짜도 1월 2일로 잘못 표시돼 있었다.

현장에 있던 스카이워스 관계자는 "자체 독자 기술로 (이 제품을) 개발했고 내년에 상용화할 건데 출시일은 미정이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당장 상용화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패널은 스카이워스의 자체 기술일 가능성이 있고, 중국 BOE 생산라인에서 만들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양산할 수준의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ES 2024'에 전시된 스카이워스 65형 투명 올레드 TV 상하단부(왼쪽), 접착제가 붙어있는 모습(오른쪽). 2024.1.10 / 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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