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지친 마음의 날씨를 찾아주는 철학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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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폭우로부터 가뭄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는가?" 날씨를 만든다는 착상이 철학사에 최초로 등장한 것은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던진 이 말도 안 되는 질문에서였다.
소진하듯 살아가는 매일이 당연한 삶, 남보다 빨리 정답을 얻고 싶어 조바심 내는 인생, 숫자로 매겨지는 성장에 다다르기 위해 소중한 것들을 하나둘 놓아버리는 현대인의 무기력한 초상을 직시한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가 이 오래된 질문을 다시 꺼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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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당신은 폭우로부터 가뭄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는가?" 날씨를 만든다는 착상이 철학사에 최초로 등장한 것은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던진 이 말도 안 되는 질문에서였다.
소진하듯 살아가는 매일이 당연한 삶, 남보다 빨리 정답을 얻고 싶어 조바심 내는 인생, 숫자로 매겨지는 성장에 다다르기 위해 소중한 것들을 하나둘 놓아버리는 현대인의 무기력한 초상을 직시한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가 이 오래된 질문을 다시 꺼내든다.
국내 최고의 들뢰즈 사상 연구자이자 시인과 평론가로도 활동하며 '타자' 문제에 깊이 천착해온 서 교수는 이 책에서 '날씨를 찾아주는 생각'을 써내려간다. 철학, 문학, 미술부터 영화, 만화, 게임까지 온갖 영역이 풍성하게 교차되는 40편의 글들이 익숙한 단어의 뒷면을 들추며 흐린 일상을 깨운다.
그의 글 속에서 익숙한 개념들은 낯설어진다. 익숙한 것에서는 무거움을, 무거운 것에서는 가벼움을 찾아내는 각각의 글은 인간이 성장하고 성숙하는 데 필요한 것들, 반복 속에서 필멸하는 삶을 마주하는 법, 평범한 일상에 보석처럼 숨겨진 위안, 우리가 예술에 위로받는 이유 등에 관한 통찰을 담고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차이'다. 차이를 통해 우리는 기준 없이 서로를 존중할 수 있다. 차이는 창조적 사고의 원천이기도 하다. 이 책이 현대사회의 온갖 위기를 이야기하면서 차이, 즉 타자와 이질성을 대하는 태도를 끈질기게 들여다보는 이유다.
△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서동욱 글/ 김영사/ 1만8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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