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비즈] 슬기로운 기업전담 닥터, 능력개발전담주치의

2024. 1. 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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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애청한 드라마가 있었다.

기업의 훈련 참여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부터 '찾아가는 능력개발전담주치의' 제도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기업과 근로자의 성장을 돕는 '능력개발전담주치의'가 '기업의 상식'이 될 때까지 최전선에서 기업과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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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애청한 드라마가 있었다. 종합병원을 배경으로 의사와 환자의 이야기를 다룬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다.

많은 에피소드 중 119에 실려 응급실에 온 교통사고 환자가 있었다. 드라마 속 의사들은 환자 상태를 신속히 진단하고 흉부외과 등과 협진(協診)을 통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여 응급 수술로 환자를 살려낸다. 수술이 끝난 후 감사를 표하는 보호자가 언제가 가장 급박하고 심각한 위기였는지 의사에게 묻는다. 수술을 진행했던 주인공의 답은 ‘응급실’이었다. 응급실에서 초기 진단과 처치가 잘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후 처방이 유효할 수 있었다고 말이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이루어지는 진단과 응급처치야말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긴박한 수술만큼이나 중요하다. 팬데믹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주위에서 독감이나 코로나19에 확진되었다는 말이 들리고, 동네병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진료를 기다리며 연일 붐빈다.

환자가 처음 도착하는 동네병원이나 응급실은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최전선은 무엇일까?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신생기업 3곳 중 1곳은 창업 후 1년 내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같은 전방위적 기술 변혁으로 기술격차를 주도하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기 어려워졌다.

기업의 생존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기술력’에 있고, 그 기술력은 결국 ‘사람’으로부터 비롯된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와 인재 양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직업훈련에 참여한 기업은 고용보험에 가입된 전체 기업의 5.9%(약 15만 개) 수준에 그쳤다. 이에 정부는 2026년까지 직업훈련 참여 기업을 20만 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직업훈련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인 동네병원처럼, 기업이 직면한 위기와 위험 증상을 초기에 진단하고 협진을 총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의 훈련 참여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부터 ‘찾아가는 능력개발전담주치의’ 제도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경험과 자격을 갖춘 188명의 공단 전담자가 전국에 골고루 배치되어 기업 인적자원개발(HRD) 코디네이터로서, 기업의 인적자원 역량과 훈련 여건을 초기에 진단하고 산업 분야별 명장, 산업현장교수단, 기술·경영지도사 등 전문가들과 협진을 통하여 치료를 담당하는 종합지원 체제다.

평생직업능력개발이 전 국민 ‘상식(常識)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또한 근로자 개개인이 가진 ‘역량의 총합(總合)’이 곧 기업의 자산을 대표한다. 기술과 산업 그리고 노동의 대전환 시대, 기업의 끊임없는 성장과 생존은 근로자의 성장과 함께할 때 가능하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기업과 근로자의 성장을 돕는 ‘능력개발전담주치의’가 ‘기업의 상식’이 될 때까지 최전선에서 기업과 함께할 것이다.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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