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2024] 황희 카카오헬스 대표 “AI 혈당 관리앱, 연내 美·日진출”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 발표
“구글과 협력해 23억 테라바이트 의료정보 분석”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9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허지윤 기자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올해 2월 혈당 관리 서비스인 ‘파스타’를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연내 미국과 일본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9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아시아태평양(APAC) 세션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와 연합학습 기반 다기관 AI 의료 데이터 분석 플랫폼 사업을 소개했다.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스마트폰을 결합한 혈당 관리 서비스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덱스콤, 인슐린 의약품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 국내 의료기기 기업 아이센스와 손잡고 개발했다.

파스타에는 AI 기술 기반 음식 인식과 영양소 분석, 실시간 혈당 측정, 실시간 가이드, 분석 리포트, 가족 및 지인 간 혈당 데이터 공유 등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탑재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진을 위한 별도 시스템인 ‘파스타 커넥트’를 의료기관에 제공한다. 파스타 앱에 있는 당뇨 환자 데이터를 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연동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황희 대표는 “2030년 전세계 당뇨병 인구가 6억4200만명이고, 이 가운데 39%는 만성적인 당뇨병 관련 합병증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글로벌 GDP의 2%에 육박하는 2조3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스타를 통해 당뇨병 환자가 스스로 당뇨를 관리할 수 있다면 여러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황 대표는 협력 병원 대상 연합학습 기반 AI 임상데이터 분석·예측 기술인 ‘프로젝트 델타’도 소개했다. 프로젝트 델타는 의료기관이 보유한 임상데이터와 의무 기록을 표준화하고, 그 데이터를 토대로 AI와 머신러닝(기계 학습)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황 대표는 실제 사용 사례(Real World Evidence) 기반의 데이터 분석 영역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황 대표는 “글로벌 헬스케어 데이터는 2020년 23억1400만 테라바이트에 이르고, 데이터 분석 시장의 크기는 2030년 122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데이터 큐레이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델타를 활용하면 이렇게 병원에 저장된 실제 사용 의료 정보를 데이터 보안·개인정보보호와 상관없이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 카카오헬스케어의 기대다. 나아가 신속한 데이터 분석으로, 다기관 연구를 활성화하고, 제약 산업 발전, 의료의 질 개선, 의료 기술 혁신 등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11월 고려대의료원, 연세대의료원, 이화여대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전남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연구 연합인 ‘연구 협력 네트워크(R-Alliance)를 공식 출범했다. 작년 7월에는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과 실제 사용 사례 기반 정밀 뷰티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미 지난해 구글클라우드와 국내 3개 대학병원 대장암 환자 대상의 사망률·합병증 예측 모델 관련 연합학습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데이터 반출 없는 연합학습 모델이 기존 데이터 분석 예측 모델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지 않음을 확인했다는 게 황 대표의 얘기다. 현재 유방암 분야에서 보다 많은 병원과 추가적인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올해 JP모건 컨퍼런스 발표자로 초청받았다. 황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투자자들을 만났고, 회사의 방향성과 성과에 대해 유의미한 피드백을 받았다”며 “2년 차 신생 회사로서 다음 단계로의 발전 방향성 확립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