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언급하면서 주애는 두고 나온 김정은…'미래세대' 의식?

이창규 기자 2024. 1. 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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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중요군수공장을 시찰하면서 남한을 주적이라고 규정하고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강 대 강' 대치 구도를 더욱 심화시켰다.

그런 와중에 그간 수시로 김 총비서의 군사 관련 행보에 등장했던 딸 주애가 이번 시찰에는 동행하지 않은 이유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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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사 활동에 수차례 동행했던 딸 주애, 8~9일 군수공장 시찰에는 불참
"전쟁 피하지 않을 것"…'미래세대 안전'과 상반된 메시지 고려했을 가능성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총비서가 1월8일~9일 중요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하고 무기전투기술기재 생산실태를 요해(파악)하면서 전쟁 준비 태세를 엄격히 완비하기 위한 혁명적 방침들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중요군수공장을 시찰하면서 남한을 주적이라고 규정하고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강 대 강' 대치 구도를 더욱 심화시켰다. 그런 와중에 그간 수시로 김 총비서의 군사 관련 행보에 등장했던 딸 주애가 이번 시찰에는 동행하지 않은 이유도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 총비서가 지난 8~9일 이틀간 중요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한 소식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당 비서인 조춘룡, 김재룡, 오수용을 비롯해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김여정 당 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등이 동행했지만 딸인 주애는 호명되거나 사진에 노출되지 않았다.

주애는 그동안 김 총비서의 23차례 활동에 동행했으며 그중 19번은 군사분야였다. 최근 김 총비서가 '중요 군용대차생산공장'을 찾아 고체연료 방식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의 이동식 발사대 등을 살펴볼 때도 주애는 김 총비서 옆을 지켰다.

그 때문에 주애가 이번 김 총비서의 군수공장 시찰에 동행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이와 관련해선 주애가 '미래세대'의 안보와 안전, 번영을 담보하겠다는 노동당의 메시지를 상징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김 총비서가 당면한 국방 현안을 '전쟁'과 결부시켜 메시지를 내는 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총비서는 이번 시찰에서 대남용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KN-24(북한판 에이태큼스·화성-11나)를 발사하는 이동식발사차량 생산 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라는 실체를 이제는 공화국(북한)의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제해야 할 역사적 시기가 도래했다"거나 "우리는 결코 조선반도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행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라는 호전적 메시지를 냈다.

이어 "대한민국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감히 무력사용을 기도하려 들거나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 그러한 기회가 온다면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하여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현 정세가 남한과 전쟁을 치를 수도 있으며, 그럴 의지가 있음을 피력했다.

북한은 그동안 핵과 핵미사일 개발을 중심으로 한 '자위적 국방력 강화' 기조를 주애로 상징되는 미래세대의 안전과 연관되어 있음을 강조해 왔다. 이는 미래세대에 '안전과 번영'을 약속하면서 이탈을 막고, '위협은 외부에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핵과 미사일 기술 개발 등에 대한 명분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안전과 번영이라는 개념과 대척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전쟁 의지를 드러내는 자리에까지 주애와 동행하는 것은 미래세대의 안전을 강조해 온 지금까지와는 상반된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어 자칫 내부적으로 주애의 상징성을 해치거나, 잘못된 메시지가 각인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9·19 군사합의'가 사실상 파기되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 정세를 내부에도 상세하게 알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메시지 전파의 오류'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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