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강PO 혈전은 과거…혈투 벌인 상대 영입

박대로 기자 2024. 1. 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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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로페즈, 부산행…부산은 강상윤 영입
강원, 김포서 김이석 영입…박청효까지 탐내
[서울=뉴시스]로페즈. 2023.12.09.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에서 승격과 강등을 놓고 혈투를 벌였던 팀들이 눈여겨봤던 상대팀 선수를 앞다퉈 영입하고 있다. 과거의 악연을 잊고 경기력 향상을 꾀하는 이들에게서 프로 세계의 냉정함이 엿보인다.

프로축구 1부 수원FC와 2부 부산아이파크는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사이다.

1부 11위 수원FC는 2부 2위 부산과의 1차전에서 에이스 이승우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등 악재 속에 1-2로 져 2부 강등이 유력했다. 이승우의 이탈로 2차전에서 부산의 낙승을 예상한 이들이 많았지만 수원FC는 5-2로 예상 밖 대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1부에 잔류했다. 지역 라이벌 수원삼성이 최하위 12위로 자동 강등된 가운데 수원FC는 수원을 대표하는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얻었다.

반면 부산은 지난해 9월부터 2부 리그 1위를 지키다 마지막 3경기를 앞두고 김천상무에 1위를 뺏겨 자동 승격 기회를 잃은 데 이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역전패를 당하며 4년 만의 1부 승격 기회를 날렸다.

이처럼 치열한 경기를 치렀던 두 팀이 2024시즌을 앞두고 각각 상대팀 주축 선수를 주고받는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서울=뉴시스]강상윤. 2023.07.24.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연장전에서 1골 1도움으로 수원FC에 승리를 안긴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히카르두 로페즈가 부산으로 전격 이적했다. 로페즈는 연장전 당시 쐐기골을 넣은 뒤 두 팔을 교차시키며 승패가 결정됐다는 의미의 골 뒤풀이를 해 부산 관중을 자극했던 선수다.

로페즈는 부산에서 라마스, 페신 등 기존 브라질 출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부산은 "기존에는 윙포워드 자리에서 뛰었지만 지난 시즌부터 중앙 공격수로 뛰며 헤더 능력과 베테랑다운 영리한 공격 전개를 보여주면서 부산에게는 다양한 공격 옵션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수원FC는 승강 플레이오프 2경기를 모두 선발로 뛰며 활약한 강상윤을 부산에서 데려왔다.

1부 전북현대 소속인 강상윤은 지난해 중반 부산으로 임대돼 승강 플레이오프 포함 17경기에서 뛰며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수원FC 지휘봉을 잡은 김은중 감독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당시 대표팀에서 지도했던 강상윤을 임대로 영입했다.

수원FC는 "강상윤은 2선과 3선을 넘나들며 미드필더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유용한 선수다. 미드필더로서 가져야할 수비력과 패스 능력을 갖췄고 많은 활동량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자원으로 평가된다"며 중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울=뉴시스]김이석. 2023.12.09.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FC와 부산처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강원FC와 김포FC 사이에서도 선수 영입이 이뤄졌다.

1승1무로 1부 잔류에 성공한 강원은 맞대결 두 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활약한 미드필더 김이석을 김포에서 데려왔다.

강원은 지난해 주축 미드필더 역할을 했던 서민우의 군 입대로 생긴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김이석을 지목했고 영입에 성공했다. 강원은 "김이석은 매해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대기만성형 선수"라며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낸다. 공수 조율, 경기 템포 조절을 통해 공격 전개 및 상대 역습 차단 플레이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형이 뛰고 있는 구단에 입단한 점도 눈에 띈다. 김이석은 친형인 김우석과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이석은 "지난해 강원FC 경기장에서 팬들의 좋은 분위기를 느꼈다"며 "올해도 많이 경기장을 찾아주신다면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골키퍼 유상훈을 떠나보낸 강원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0-0 무승부를 이끌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힌 김포 수문장 박청효를 탐내기도 했다. 박청효는 1차전에서 4번의 유효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선방률 100%를 기록하는 등 강원을 괴롭혔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강원이 박청효까지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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