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200억+다년 계약"…'이정후와 동행 불발' 日 64승 이마나가, 컵스 유니폼 입는다→11일 신체검사 예정

박승환 기자 2024. 1. 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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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와 계약에 합의한 이마나가 쇼타./MLB 네트워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포스팅 마감을 이틀 앞두고 있던 이마나가 쇼타가 시카고 컵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평균 1500만 달러를 품에 안을 전망이다.

미국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가 일본 투수 이마나가 쇼타와 잠정 계약을 맺었다"며 "거래가 공식화되기 전 이마나가는 11일 신체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이팅게일의 보도가 나온 직후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과 도미니카공화국 'Z101 디지털'의 헥터 고메즈 등 현지 복수 언론들도 나이팅게일의 보도를 인용해 이마나가의 컵스와 계약 합의 소식을 전했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마나가가 컵스 유니폼을 입는 것은 확정적이다.

나이팅게일은 "이마나가는 목요일(12일) 포스팅 마감을 앞두고 수요일(11일) 시카고에서 신체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시카고 컵스가 금요일(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체검사 통과를 발표하면 계약이 공식화 된다"고 설명,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이마나가와 컵스가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마나가는 좌·우 타자를 상대로 효과적인 90마일 초반대의 패스트볼과 커브, 커터,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의 레퍼토리를 매우 잘 구사한다"고 평가했다.

이마나가는 이번 겨울 3년 연속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 정규시즌 MVP, 사와무라상을 품에 안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아시아에서 메이저리그로 활동 무대를 옮기기를 희망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야마모토가 LA 다저스와 13년 3억 2500만 달러(428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이후 야마모토의 영입전에서 패배한 팀들이 모두 이마나가를 품에 안기 위해 움직였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시절의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시절의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

이마나가는 최종 승리자가 된 컵스를 비롯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등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마나가를 향한 구단들의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일본에서 뛰는 동안 거둔 성적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의 활약, 올해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가 많지 않았던 것도 한 몫을 했다.

이마나가는 지난 2015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코하마 DeNA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통산 8시즌 동안 165경기에 등판해 64승 50패 4홀드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22시즌에는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는 등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가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면, 이마나가는 '좌완 에이스'로 불렸다.

국제대회에서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이마나가는 지난해 3월 열린 WBC에서는 B조 조별리그 한국과 맞대결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등판해 역투를 펼쳤고, 미국과 결승전에서도 선발의 '중책'을 맡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일본 대표팀의 '전승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그리고 2023년 22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거둔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카고 컵스와 계약에 합의한 이마나가 쇼타./MLB

당초 이마나가의 예상 행선지로는 샌프란시스코가 매우 유력해 보였다. 'MLB.com'이 지난 9일 "모든 것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가리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놓쳤다. 이마나가가 비록 오타니, 야마모토와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마나가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 입성에 도전하고 있는 이마나가의 차기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를 부정하는 보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샌프란시스코와 LA 에인절스는 다른 투수를 찾고 있는 것 같다"며 샌프란시스코가 이마나가를 영입할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그리고 에인절스까지 차기 행선지 후보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현지 언론에서는 시카고 컵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까지 '2파전'을 전망했고, 마침내 이마나가는 컵스와 계약에 합의하면서 빅리그에 입성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이마나가의 계약 규모에 대한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여전히 이마나가의 총 계약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이마나가와 컵스의 계약은 확정이 된다면, 연평균 1500만 달러(약 198억원) 범위의 가치로 수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계약 기간에 따라 이마나가의 계약은 1억 달러에 육박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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