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억 이하 중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 역대 최저

지난해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25.9%만 6억 이하
15억원 이상 매매 비중 18%…역대 최고

지난해 서울에서 6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1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 3만 3590건 중 매매가격 6억원 미만은 8694건(25.9%)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1~11월 기준)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면서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17년 65.5% △2018년 60.8% △2019년 43.4% △2020년 40.1% △2021년 27.7% 등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22년에는 시장 침체로 이 비율이 40.2%로 반짝 상승했으나 지난해 다시 역대 최저로 돌아섰다.

지난해 1~11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를 가격대별로 보면 6억원 이상~9억원 미만은 9256건(27.6%), 9억원 이상~15억원 미만은 9600건(28.6%)으로 각각 조사됐다. 15억원 이상 거래는 6040건(18.0%)으로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성동구로, 지난해 1~11월 아파트 거래 1479건 중 6억원 미만 거래가 28건(1.9%)에 그쳤다.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도봉구였다. 같은 기간 도봉구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 1076건 중 78.0%(839건)가 6억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1~2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소형 아파트의 경우도 집값 상승 영향으로 6억원 미만 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1월 서울 소형 아파트(전용면적 60㎡ 이하) 매매 1만 5302건 중 6억원 미만 거래는 44.6%(6819건)로 나타났다.

경제만랩 황한솔 리서치연구원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5억원까지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인기를 누린 것도 6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자체가 줄고 비중도 작아진 원인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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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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