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논란에 기업에서 퇴출되는 ESG…관련 펀드 출시도 급감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4. 1. 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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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E)·사회적 책임(S)·지배구조(G)'를 뜻하는 ESG가 미국 재계에서 외면받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강화 여파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SG펀드 수도 급감하고 있다.

ESG는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한 지배구조, 친환경제품 생산 등을 추구하는 21세기 경영트랜드다.

연간 100개 이상 쏟아지던 ESG기업투자펀드도 급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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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수층 “ESG는 좌파 선동” 비판
책임경영, 지속가능 등 중립표현 선호
연간 100개씩 쏟아지던 ESG펀드도 감소
‘친환경(E)·사회적 책임(S)·지배구조(G)’를 뜻하는 ESG가 미국 재계에서 외면받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강화 여파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SG펀드 수도 급감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많은 미국 기업의 경영자들이 최근 ESG라는 표현을 폐기하고 단순히 ‘책임 경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SG는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투명한 지배구조, 친환경제품 생산 등을 추구하는 21세기 경영트랜드다.

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 중 2021년 ESG 경영원칙을 천명한 미국기업은 155개에 달했지만 지난해 2분기 61개로 급감했다.

예컨대 미국의 대표적인 음료기업인 코카콜라는 2022년 ‘비즈니스와 ESG’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지만, 지난해에는 ‘비즈니스와 지속가능성’으로 제목을 변경했다.

WSJ는 이유를 미국 보수층의 비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보수층에서 ESG 의제가 진보층에서 만든 개념으로 ‘자본주의의 원칙에 어긋나는 진보세력의 선동’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폴 웨이스 로펌 의장인 브래드 카프는 “대부분의 기업은 ESG 계획에 맞춰 경영하고 있다”며 “다만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거나, ESG 대신 다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100개 이상 쏟아지던 ESG기업투자펀드도 급감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55개가 출시됐던 ESG펀드가 하반기에는 6개에 그쳤다.

FT는 펀드명에서 ESG라벨이 삭제되고 ‘지속가능’ 등의 문구로 대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투자가 줄고 있고, 규제당국은 ESG펀드가 실제 환경, 사회, 지배구조 속성이 있는지 정밀 조사를 시작하면서 자산운용사들도 문구를 삭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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