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2024]유한양행 "제2 렉라자는 알레르기약·항암제"
제2·3 렉라자 만들기 속도…임상·협력 트랙
신규 모달리티 ADC·TPD 도입 등 나선다
글로벌 50위 도전 본격화…"글로벌서 경쟁"
[샌프란시스코=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제약사 유한양행이 제 2·3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만들기에 속도를 낸다. 유망한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도입 등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나선다.
유한양행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이하 JPM)에 참가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열홍 R&D 사장은 이날 JPM 아시아태평양(APA) 세션에서 유한양행이 현재 지향하고 있는 R&D 및 오픈이노베이션,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글로벌 진출을 앞둔 폐암치료제 렉라자를 이을 제 2·3의 치료제에 대해 소개했다.
유한양행이 꼽은 차기 파이프라인은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와 면역항암제 ‘YH32367’이다.
YH35324은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2020년 기술 도입한 알레르기 치료제로, 유한양행이 일본 제외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추가 데이터가 도출되면 본격적인 기술이전 논의와 함께 다국가 임상 2상을 추진한다.
김 사장은 이번 발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진행한 간담회에서 “알레르기 치료제는 임상 1상에서 아토피가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약인 ‘졸레어’와 비교해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작년 발표한 임상이 파트A라면 오는 2월에는 파트B를 통합해 발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한양행은 임상1상 파트A 결과, 알러지 원인인 면역글로불린(IgE)을 혈중에서 뚜렷하게 낮추는 효과가 위약 대조군 및 활성대조군과 비교해 더 빨랐다고 발표했다.
오세웅 중앙연구소장(부사장)은 “알레르기 치료제 추가 데이터가 발표되면 올해와 내년이 파트너를 찾기에 적합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임상 2상 단계도 생각하고 있는데, 독일과 미국에서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면역항암제 ‘YH32367’은 에이비엘바이오랑 공동 연구하는 파이프라인으로, 작년 임상이 개시됐다.
오 소장은 “YH32367은 HER2라는 타겟 단백질을 표적하면서 동시에 면역을 촉진시키는 이중항체 약물”이라며 “경쟁이 치열한데 현재 1상에서 절반정도 증량 단계를 마쳤고, 의미 있는 환자 퍼센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미 부사장은 “JPM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알레르기 치료제의 경우 올해 임상 데이터 업데이트를 통해 그동안 논의했던 방향을 좀 더 확고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2019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으로 수출한 MASH(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YH25724’ 등 기존 글로벌 라이센싱이 진행된 과제에서의 혁신 신약 탄생도 기대하고 있다.
신규 모달리티 ADC·TPD 도입…CDMO 서비스 소개
유한양행은 신규 모달리티 파이프라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공격적으로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려고 검토하고 있는데, 타겟항암제나 면역항암제뿐만 아니라 새로운 모달리티 기반으로 많이 보고 있다”며 “ADC(항체-약물접합체)기반이나 TPD(표적단백질분해)기반 등 좀 더 미래지향적인 모달리티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저희 파이프라인을 보다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기도 하지만 신규 유망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무대로 나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것도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방법이 가장 좋고 효율적인지를 보고 있고, M&A(인수합병)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 유한양행은 렉라자가 국내에서 1차 치료제로 보험 급여를 받으면서 매출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재천 약품사업본부장은 “올해 매출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렉라자가 이제 1차 치료제로 전환되면서 작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매출 목표는 의약품과 생활건강, 여러 분야에서의 세일즈나 활동을 이야기한 것으로, 라이선스 인·아웃 마일스톤 등은 계산하지 않았다”며 “확실하지 않은 것은 뺀 목표로, 이를 달성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렉라자 글로벌 판권을 가진 존슨앤존슨이 자회사 얀센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납)와 렉라자 병용요법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를 신청한 것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보였다.
김 사장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임상 3상인 ‘마리포사’(MARIPOSA) 연구의 경우 OS(전체생존율) 데이터를 봐야 한다”며 “무진행생존기간(PFS) 연장은 이미 입증했고, 생존기간까지 연장되면 금상첨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1차 치료로 전세계적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와 유럽(EU)은 정부가 주도하는 시스템이라 비용효과성 입증 문제가 있으나 미국의 경우 비용보다는 효과를 더 보는 만큼 OS 데이터가 좋을 경우 글로벌 표준 치료로 오를 수 있다.
렉라자 단독요법이 글로벌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유한양행은 렉라자 한국 판권만 있는 만큼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보험급여를 고려하면 단독요법이 매력이 크고, 존슨앤존슨은 병용에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며 “다만 글로벌 세일즈에 나설 때 병용요법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 어려운 나라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단독요법에 대한 자료 등은 서로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유한양행은 이번 발표에서 CDMO(위탁개발생산) 서비스 경쟁력을 소개했다. 유한양행 CDMO서비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과 같은 바이오 분야가 아닌, 고품질 화학합성의약품의 핵심 원료(API)를 위탁개발생산하는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편 유한양행에서는 이번 JPM에서 글로벌 파마와의 미팅 및 라이선스와 관련해 60여 건의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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