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화제성 1위 싹쓸이..''내남결' 박민영의 '후회' 정면돌파 통했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논란 정면돌파' 이후 박민영의 '폼'이 남다르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신유담 극본, 박원국 연출)은 절친과 남편의 배신으로 죽음을 맞이한 뒤 10년 전으로 회귀, 인생 2회차를 맞이한 강지원(박민영)의 이야기로 보는 이들의 도파민을 폭파시키는 중이다. 눈을 뗄 수 없는 초고속 전개와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최고 시청률 7.9%를 돌파하는 등 국내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데 이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집계 사이트인 Flixpatrol에 따르면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글로벌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아마존 프라임에서는 1, 2회가 공개된 이후인 4일 기준 TV Show 카테고리 글로벌 전 지역 종합 데일리 순위 TOP 3에 오르며, 첫 방송부터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호주, 일본, 인도 등 59개국에서는 TOP 10에 진입했고, 그 중 40 개국에서는 TOP 5안에, 37개국에서는 TOP 3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5개 주요 동남아 국가에서는 당당히 1위를 차지, K-콘텐츠의 역량도 입증했다. 특히 국내에서도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4일 기준 콘텐츠 커뮤니티 키노라이츠 데일리 순위에서는 모든 OTT 플랫폼의 콘텐츠 통합 랭킹 1위를 차지해 앞으로의 활약이 주목된다.
이뿐만 아니라 K-콘텐츠 경쟁력 조사 전문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 플랫폼 펀덱스(FUNdex)에서 발표된 1월 1주차 조사 결과에서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방송 첫주만에 1위에 오른 것. 여기에 주인공을 맡은 박민영은 2019년도 '그녀의 사생활' 이후 4년만에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에 오르며 반전을 보여주는 중이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박민영의 복귀작으로도 시선을 모아왔다. 박민영은 그동안 '로코여신'으로 주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던 배우지만, 지난 2022년 불거진 열애설로 인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당시 은둔의 재력가 강종현과와 열애설에 휩싸였던 박민영을 향한 팬들의 실망감이 이어졌던 것. 박민영과 열애설이 불거졌던 강종현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관계사 실소유주 의혹을받았다. 또 202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빗썸 관계사에서 628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구속기소된 바 있다. 또한 강종현은 코인 상장을 청탁하며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전 대표와 프로골퍼이자 성유리의 남편인 안성현에게 30억 원의 넘는 금품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현재 강종현은 보석으로 풀려났다.
박민영은 열애설이 불거졌던 당시 며칠 만에 강종현과 결별했다는 공식입장을 냈고, 이후 빗썸의 관계사인 인바이오젠에 박민영의 친언니가 사외이사 등기돼 있어 논란을 키웠다. 해당 사실이 기사화된 이후 박민영의 친언니는 사외이사에서 자진 사임했다. 당시 박민영은 tvN '월수금화목토'를 촬영 중이었던 바. 드라마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갔고, 이후 오랜만에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들고 대중 앞에 선 것.
박민영은 "몸도 정신건강도 아팠던 해였던 것 같다. 과연 내가 이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감독님이 한 번 잡아주셨고, 저도 짧은 시간이라면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매일 매일 후회하면서 지냈다. 정신과에서 뇌파 검사를 했을 때도 죄책감이 위험 신호, 빨간색이 들어올 정도로. 그런 시간들이 오히려 저에게 너의 본업이 무엇인지, 네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어느 때인지, 너는 촬영장에서 예전처럼 연기를 할 때가 예쁘고 빛나고, 그게 살아있다는 것을 주신 것 같아서 지금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꼭 말하고 싶었다. 더 일찍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제가 지금은 많이 건강해진 상태라 더 진정성 있게 저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신 분들, 저의 팬분들께 가장 죄송하다. 다시는 다른 이슈로 어떤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가 배우로서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오직 답인 것 같다. 그리고 항상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겠다고 20년을 왔는데, 많이 후회하고 있고, 다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각오가 통할 정도로, 박민영은 극중 시한부 암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37kg까지 체중을 감량하는 노력을 하기도. 완벽한 비주얼에 보는 이들도 놀랄 정도였다. 박민영은 "아무래도 건강하게 빼는 것은 느낌이 안 나오더라. 여러분들께는 절대 권유하지 않지만, 소식을 하고 촬영할 때는 이온음료로만 버티는 정도로만 했다. 다행히 제작진 여러분과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셔서 그 부분을 가장 먼저 찍어주셨고, 죽는 장면까지 찍은 뒤에 2주 정도 아주 많이 시간을 주셨다. 사실 저는 조금 찌우는 게 더 어렵더라. 하도 위가 작아져서.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저도 나이가 있다 보니 언제 이렇게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다 쏟을 수 있을지 의문도 있어서 마지막으로 큰 힘을 짜내고자 죽기 살기로 해봤다"고 말했다.
이처럼 박민영의 노력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회귀 이후 남편이었던 박민환(이이경)과 정수민(송하윤)에게 확실한 반격을 시작하는 상황. 강지원이 보여줄 반격 숙에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이뤄내고 있는 상황에서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마지막까지 사이다 결말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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