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웨더 “맑은 공기 파는 회사…데이터, 서비스, 제품까지는 유일” [IPO CEO 인터뷰]

2024. 1. 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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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케이웨더 대표 인터뷰
기상·공기 데이터 플랫폼 업체
환기 시장 주목…AI환기청정기 개발 완료
건설사 등 다수 수주…해외 진출도 초입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케이웨더 제공]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계속해서 진입장벽은 높아지고, 비즈니스모델이 독특하면서도 갈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 모델로 만들고 싶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는 10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상장 후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맞춤정보(기상·공기)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고객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 2년간 진행했던 AI환기청정기 개발도 거의 다 끝나면서 앞으로 제품이 깔릴수록 데이터 및 필터 교체 수요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 1호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기상 및 공기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국내 건설·에너지·유통·레저·방재 등 4000여개 법인에 월정액을 받고 기상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조건에 따라 생산과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지속가능한 고객이란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후발업체들이 있지만 이미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하며 맞춤형 데이터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가장 높다.

케이웨더가 새로 주력할 시장은 ‘공기’다. 실내 공기질을 위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더라도 환기를 하지 않는다면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해 올라갈 수밖에 없다. 공기질의 핵심은 환기라는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각종 시설에도 설치가 의무화됐다. 2020년부터 공동주택·주상복합 건축물 환기설비 설치 의무 대상은 기존 100세대 이상에서 30세대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밖에 학교·군·의료시설도 환기시설을 설치해야한다.

김 대표는 “최근 게임회사, 엔터테인먼트 등 회사를 조사해보면 직원들이 원하는 분야가 공기질”이라며 “(아직)대부분 공기에 투자를 안 하지만 민감한 분들은 굉장히 투자하고 있다. 서두르지 않아도 가면 갈수록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거란 믿음이 확실하다”고 했다.

케이웨더는 자사가 보유한 전국의 방대한 측정기(실외 4000여개·실내4만여개)를 토대로 실시간 공기질을 수집·분석해 AI환기청정기로 관리해준다. 당초 제품 개발 계획은 없었지만 데이터 기반 환기청정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 나서야 했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그는 “환기하려고 문을 열면 냉난방 에너지 낭비로 이어지니 결국 실내외 데이터를 비교하면서 강도까지 조절돼야 한다”며 “저도 지난 2년간은 거의 개발에만 뛰어들었다”고 했다. AI환기청정기 제품 라인업이 완료되면서 케이웨더는 기존 데이터, 서비스에 더해 제품까지 제공하는 독특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했다.

케이웨더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8억 원, 영업손실은 20억 원이다. 앞서 매출은 2020년 114억 원, 2021년 117억 원, 2022년 174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대규모 수주 영향으로 2022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엔 정부 예산 집행이 지연되면서 당초 기대한 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영향을 받았다. 일각에선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악화된 매출을 두고 우려가 제기된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매출은 경기도 교육청 사업으로 인한 매출 부분을 제외하면 일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신축 아파트에 들어가는 AI설비 개발이 완료된 후 이미 건설사 등 다수 업체와 계약도 체결됐고 공공부분이외에 민간부분의 계약도 본격화했다. 그는 일시적 매출 하락이라면서 “실제로는 수주가 증가했고 매출에 반영되지 않은 계약분인 수주잔고가 100억 이상 있고, 이 수주된 계약분이 올해 매출로 반영되고 고객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수요가 많이 들어와서 공장이 부족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창사 이래 대규모 광고비를 집행하면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도 잠시 영향을 받았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당사의 제품은 플랫폼 기반의 AI환기청정기로 기존의 환기업체들의 제품과는 차별화된 제품이다”며 “고객이 선택하기 위해선 성능과 개념 차이를 알게 해야 해 과감하게 광고를 했고 이후 수주가 많이 돼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IPO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사업의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공기질 사업 해외 진출도 초입 단계에 돌입했다. 동남아 일부 국가에선 이미 공기측정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실외 공기를 측정 및 데이터 제공을 기반으로 실내 공간을 청청하게 하는 플랫폼이 이야기가 되고 있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많이 요청도 하고 있는 상황으로 그간 서두르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는 제품이 나왔기에 몇 년 동안 확산시키다보면 당연히 동남아 시장이 진출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케이웨더 총 공모주식수는 100만주로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청약자에게 25~30%를, 기관투자자에 70~75%를 배정할 예정이다.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수요 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액 확정공고는 이달 19일 예정됐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이달 22일부터 이틀 간 진행한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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