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금리인하 "여름 이후" vs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큰 폭"

임상수 2024. 1. 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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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올해 중반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과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큰 폭으로 단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리는 이날 ECB가 유로존 경제성장 약세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를 감안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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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깜짝' 하락…작년 11월에 6.4%
유럽중앙은행(ECB)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올해 중반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과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큰 폭으로 단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이 지역의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사상 최저수준으로 하락, 유럽중앙은행(CEB)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리는 이날 ECB가 유로존 경제성장 약세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를 감안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클리는 금리·통화 스와프거래 옵션 시장을 분석한 결과, 올해 ECB의 수신금리가 2∼3%에서 결정될 확률이 4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3% 이상 35%, 2% 미만 25% 등이었다고 전했다. 현재 수신 금리는 4%이다.

이 회사의 로한 칸나 유로존 금리 전략 책임자는 "유로 지역 경제지표를 볼 때 단순히 정책 정상화를 넘어서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ECB가 경기부양을 위해 고금리 장기화보다 금리인하를 단행할 확률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ECB가 이러한 '피벗'(정책방향 전환)을 늦출수록 결국 더 큰 폭의 금리인하 사이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마리오 센테노 ECB 통화정책 위원이자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추가 압력 징후가 없기 때문에 5월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면서 ECB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기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ECB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알려진 센테노 위원은 유럽 경제매체인 이코노스트림과의 인터뷰에서 ECB의 상단 금리에 이미 도달했으며, 다음 분기에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치 2%로 둔화하는 경로에 있다는 점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ECB 통화정책위원 겸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해 공격적인 긴축통화정책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말고 (금리인하)시기를 특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결정은 캘린더가 아니라 경제지표에 의해 내려질 것"이라며 "고집을 부려서도 안 되지만 서둘러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보리스 부이치치 ECB 통화정책위원 겸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도 전날인 8일 여름 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지난해 11월 실업률이 6.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지면서 지난해 6월 기록했던 사상 최저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애초 6.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 같은 고용시장 호조세는 최근 유로존 경제의 약세 징후에도 ECB가 당분간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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