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훈 성결대 교수 “비인기 종목 활성화·미래 지도자 육성 자부심”
2월 퇴임 후 ‘한국기초체력연구소’ 설립해 체육 발전 위한 ‘봉사의 길’
“미력하지만 비인기 종목 활성화와 한국체육의 미래를 위해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떠나게 돼 뿌듯합니다. 앞으로 후배들과 체육 발전을 위한 봉사로 그동안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국가대표 육상 선수 출신으로 중·고교와 대학 강단에서 40여년을 경기도와 한국체육 발전을 위해 헌신한 ‘영원한 체육인’ 안정훈 성결대 교수(65)는 다음 달 퇴임을 앞두고 계속 체육계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육상 허들 국가대표 출신인 안 교수는 공주대 졸업 후 광명 철산중과 군포 산본공고 등에서 18년간 교편을 잡은 뒤 지난 2000년 신설 성결대 체육학과 교수로 임용돼 이듬해 육상부와 수영, 테니스부 창단을 주도해 선수 육성에 앞장섰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육상 1천600m계주 은메달을 합작한 여호수아와 성혁제가 그의 제자다.
또한 배움의 길을 다하지 못하고 실업팀에 입단한 선수들이 ‘주경야독’을 할 수 있도록 수영·테니스부를 만들었고 동계종목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의 발전에도 기여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 원윤종·서영우와 스켈레톤서 6위를 차지한 김지수가 성결대 출신이다. 원윤종은 임용고시를 준비 중 봅슬레이를 시작했고, 서영우와 김지수는 안 교수의 권유로 육상서 종목을 전환했다.
더불어 ‘2019 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축구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끈 정정용 감독의 중단된 배움의 길을 안내한 것도 안 교수다. 성결대에 학사 편입시켜 가르친 뒤 박사 학위까지 취득토록 주선했다.
학과장과 사범대학장을 역임한 안 교수는 후학 양성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연구하는 지도자 육성’을 목표로 학생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 지난 10여년 동안 169명의 중등 교사와 경찰·공무원 30여명을 배출했다. 이 같은 그의 공을 인정해 성결대는 그를 종신 명예교수로 추대했다.
안 교수는 “재직 동안 비인기 종목, 특히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봅슬레이가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더불어 많은 제자들이 일선 교육 현장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분야가 그렇듯 체육은 기초가 중요하다. 앞으로 한국기초체력연구소를 만들어 전문 선수와 일반인들의 전문·기초체력 상담 및 진단, 운동 프로그램 운영 등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교수는 재직기간 한국대학육상연맹 전무이사와 수석부회장을 역임했고,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 대한체육체육회 대학스포츠 위원, 한국체육학회 부회장 등 왕성한 체육계 활동을 펼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정통 체육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상] “온 어린이가 행복하길”…경기일보‧초록우산, 제10회 경기나눔천사페스티벌 ‘산타원
- 성균관대 유지범 총장, 대만국립정치대학교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학위 받아
- 어린이들에게 사랑 나눠요, 제10회 나눔천사 페스티벌 산타원정대 [포토뉴스]
- 이재명 “혜경아 사랑한다” vs 한동훈 “이 대표도 범행 부인”
- “수고했어 우리 아들, 딸”…“수능 끝, 이제 놀거예요!” [2025 수능]
- 지난해보다 쉬웠던 수능…최상위권 변별력 확보는 ‘끄덕’ [2025 수능]
- 평택 미군기지 내 불법 취업한 외국인 10명 적발
- ‘낀 경기도’ 김동연호 핵심 국비 확보 걸림돌…道 살림에도 직격탄 예고
- 직장 내 괴롭힘에 고작 ‘감봉 1개월’...경기아트센터, 솜방망이 처벌 논란
- [시정단상] 지방재정 안정화 정책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