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대 전투기 개발 중인 미국, 반세기 된 4세대 F-15 사는 이유는?
"이스라엘, 4·5세대별 독자 작전 수행…우리 공군에 시사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최근 미국 공군은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으면서 4세대 전투기인 F-15EX를 개발·구매하는 한편, 현재 보유 중인 F-15E를 성능개량하고 있다.
유럽국가들을 비롯해 6세대 전투기를 개발 중인 일본 또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B를 운용 중임에도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F-15를 F-15EX급으로 개량해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5세대 전투기를 운용 중인 이스라엘 역시 F-15I를 성능개량해 계속 운용하는 동시에 F-15EX급인 F-15IA를 도입할 계획이다.
6세대 전투기를 개발 중이고 5세대 전투기가 운용되고 있는 현재, 여러 국가들이 4세대 전투기인 F-15를 계속해서 운용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0 한국국방연구원(KIDA) 전력투자분석센터의 박상현·박수현·김준규 연구원은 'F-15를 통해 보는 4세대 전투기의 미래'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그 이유를 예산의 한계로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F-15는 1976년 처음 전력화돼 현재까지 49년 간 운용되고 있다. 무려 반 세기 동안 하늘을 날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F-15는 미 공군이 도입한 전투기들 중 가장 오랫동안 운용 중인 전투기이다.
미 공군은 장기적으로 F-35 등의 5세대 전투기와 6세대 전투기를 무인전투기와 함께 운용하는 공중전투전력 구조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예산 문제로 기존 4세대 전투기를 전부 5세대 전투기로 대체해 전력화할 수 없다는 점과 △인도가 늦어지고 있는 F-35로 인한 공중전투전력 규모 감소를 고려해 당분간은 4세대와 5세대를 혼합 운용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미 공군은 F-35의 인도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발생하는 공중전투전력 규모를 보완하기 위해 F-15를 활용하고 있다.
같은 4세대 전투기인 A-10 및 F-16은 도태가 진행되고 있는 반면, F-15는 지속 운용되고 있는 것은 무장 장착량과 작전반경에 있어 F-15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스텔스 성능 유지를 위해 내부무장창을 활용하는 F-35의 경우 다수 표적 타격을 위한 무장량에 제한이 있지만, F-15는 스텔스 기능은 없지만 다수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무장량을 지녀 상호 보완관계에 있다는 게 보고서의 진단이다.
특히 F-15EX는 미 공군이 보유한 다른 4세대 전투기에 비해 성능이 우월하면서도, 운영유지비는 F-35의 3분의 1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F-15에 대해 "4세대 전투기가 스텔스 기능을 가진 F-35 등을 대체할 수는 없으나, 폭장량 및 운영유지비 측면에서 보완성이 있다"라며 "5세대 및 6세대 전투기를 보유한 국가에게나, 6세대 전투기를 근미래에 획득할 수 없는 국가들에게 당분간은 여전히 매력적인 전력"이라고 봤다.
우리 공군도 1990년대 차기 전투기 사업을 통해 F-15E의 파생형인 F-15K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나아가 F-15K를 성능개량해 F-35A와 함께 킬체인 및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주요전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우리 군의 방위력개선비 증가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전력증강의 목표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에 5세대 전투기 F-35와의 보완성 측면에서 4세대 전투기의 성능개량과 운용을 검토할 수 있다"라고 제언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4세대 및 5세대 혼합 운용 사례는 이란(핵 보유국)과 레바논(많은 타격표적)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북한을 상대하는 우리 공군에 시사점을 준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 공군은 4세대 및 5세대 전투기의 합동작전보단 각 세대별 전투기의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이스라엘 공군은 전자전장비의 발달로 굳이 F-35의 전자전보호가 없어도 4세대 전투기의 독자 작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F-35 및 4세대 전투기 간 통신신호가 F-35의 존재를 발각시켜, F-35의 은밀성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향후 이스라엘 공군은 4세대 전투기로 편대를 이뤄 폭격작전 수행을 수행하고, 해당 편대 내에서 정보교환을 통해 전자공격을 통한 아측 보호 등 각자의 역할 수행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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